콘셉트 쓰리 기반 양산형 모델, 400V 시스템과 차세대 소프트웨어로 무장.
폭스바겐 ID.3와 유럽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예고하며 전기차 대중화에 나선다.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준중형 전기 해치백 ‘아이오닉3’가 그 주인공이다. 기존 전기차의 높은 가격과 한정된 선택지에 아쉬움을 느꼈던 소비자라면 주목할 만하다. 아이오닉3는 합리적인 가격, 콘셉트카를 닮은 미래지향적 디자인, 그리고 차세대 소프트웨어라는 세 가지 무기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과연 현대차는 이 ‘비밀병기’로 유럽 시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핵심은 가격 경쟁력 400V 시스템 도입
아이오닉3의 가장 큰 특징은 생산 비용 절감에 있다. 기존 아이오닉5, 6에 적용된 800V 고전압 시스템 대신 400V 시스템을 채택한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부품 구성을 단순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하지만 성능 저하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 58.3kWh와 81.4kWh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을 제공하며, 후자의 경우 1회 충전으로 최대 640km(WLTP 기준 예상)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일상 주행은 물론 장거리 여행에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콘셉트카의 파격 양산차에 그대로
디자인은 지난해 뮌헨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 쓰리’를 거의 그대로 계승했다. 현대차는 개발 초기부터 양산형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해 콘셉트카의 독특한 비율과 실루엣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매끈한 차체와 전면부의 액티브 에어 플랩, 그리고 아이오닉 브랜드의 상징이 된 파라메트릭 픽셀 라이트가 조화를 이룬다. 차체 길이는 약 4,288mm로 폭스바겐 ID.3보다 크지만, i30 해치백보다는 짧아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크기를 갖췄다.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레오스 커넥트 첫 적용
실내 공간의 핵심은 현대차가 처음 선보이는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기반으로 한 이 시스템은 독립형 디지털 계기판과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구현된다.
클라우드 기반 사용자 프로필 연동, 대화형 음성 인식, 애플 카플레이 울트라 등 최신 기술이 대거 탑재된다. 또한,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과 V2L, V2G 기능도 지원해 전기차의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공조장치 등 필수 기능은 물리 버튼으로 남겨둔 점도 돋보인다.
아이오닉3는 터키 공장에서 생산되어 유럽 시장을 우선 공략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ID.3, 쿠프라 본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포진한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오는 4월 구체적인 사양과 가격이 공개되면, 유럽 전기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