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 5월 서초 전시장 시작으로 본격 공략. 첫 주자는 전기 SUV ‘지커 X’

5천만원대 시작 가격에 보조금 변수, 테슬라 모델 Y와 아이오닉 5 등 국내 시장 경쟁 구도에 미칠 영향은?

7X - 출처 : 지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드디어 한국 시장 상륙을 공식화했다. 5천만원대라는 가격표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지커의 성공 여부는 크게 세 가지, 바로 가격 경쟁력, 브랜드 전략, 그리고 보조금 문제에 달려있을 전망이다. 과연 이 새로운 도전자는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프리미엄’ 내세운 지커, 첫 주자는 지커 X



지커는 볼보, 폴스타 등을 소유한 지리자동차그룹이 내놓은 순수 전기차 전문 브랜드다. 출범 초기부터 고급화 전략을 표방하며 기존 중국차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일 모델은 준중형 전기 SUV ‘지커 X’다. 간결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유럽 시장에서도 호평받은 바 있다.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중시하는 젊은 층을 정조준한 모델로 평가된다.

7X - 출처 : 지커


5천만원대 시작, 관건은 ‘보조금’



지커 X의 국내 출시 가격은 트림에 따라 5,300만원에서 6,500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 Y나 현대 아이오닉 5와 비교했을 때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
하지만 최종 실구매가는 전기차 보조금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현재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은 배터리 밀도와 재활용 가치 등을 고려하는데,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업계에서는 지커 X의 보조금을 200만원 내외로 예상하고 있어, 보조금 100%를 받는 국산차와의 가격 격차는 줄어들 수 있다. 지커코리아 측은 보조금 확정이 늦어질 경우, 초기 물량은 보조금 없이 출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14개 전시장, 공격적인 확장 계획



7X - 출처 : 지커


지커는 브랜드의 빠른 안착을 위해 공격적인 유통망 확충에 나선다. 다음 달 서울 서초동에 약 300평 규모의 첫 브랜드 전시장을 개관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 전국 주요 거점에 총 14개의 전시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브랜드 홍보관 형태로 운영하다 6월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하고, 8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단기간에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판매량을 확보하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테슬라·현대차 긴장할까



지커의 등장은 그동안 현대차그룹과 테슬라가 양분하던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물론 ‘중국차’라는 선입견은 지커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뛰어난 디자인과 상품성을 갖춘 중국 전기차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 지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안정적인 사후 서비스(A/S) 망을 구축한다면 시장 판도를 흔들 ‘메기’가 될 잠재력은 충분하다.

7X - 출처 : 지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