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 출격하는 현대차 N 브랜드.
단순한 우승 도전을 넘어 차세대 고성능 기술의 시험대에 오르다.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또다시 ‘녹색 지옥’으로 향한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출전을 공식화한 것이다. 올해 현대 N의 도전은 단순히 순위 경쟁에 그치지 않는다. 기존 클래스에서의 ‘연속 우승’ 기록과 더불어, 새로운 클래스 도전, 그리고 ‘미래의 심장’을 시험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과연 현대차는 이 험난한 무대에서 무엇을 증명하려 하는가.
TCR 6연패 대기록을 향한 질주
현대차는 이번 대회 TCR 클래스에 ‘엘란트라 N TCR’ 1대를 투입해 클래스 6연패에 도전한다. 2021년부터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이미 해당 클래스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양산차 기반의 투어링카 레이스인 만큼, 연속 우승은 곧 아반떼 N의 뛰어난 기본기와 내구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효과를 가진다. 모터스포츠 팬들은 현대차가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베일 벗는 비밀 병기 SP4T 클래스 첫 도전
올해 현대차의 출전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SP4T 클래스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민다는 점이다. 이 클래스에는 ‘엘란트라 N1 RP’라는 이름의 경주차 2대가 투입된다. TCR 클래스와 달리 SP4T는 개조의 폭이 훨씬 넓어 제조사의 기술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무대다. 현대차가 이 고난도 카테고리에 출전하는 것은 단순한 참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차세대 아반떼 N의 심장을 미리 보다
핵심은 바로 엘란트라 N1 RP에 탑재된 파워트레인이다. 현대차는 이 경주차에 미래 N 모델에 적용될 차세대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실전 테스트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이 엔진이 기존 2.0 터보를 대체할 새로운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도 현대차는 뉘르부르크링 레이스를 통해 2.0 터보 엔진의 성능과 내구성을 검증한 뒤 i30 N, 벨로스터 N 등 양산차에 적용한 전례가 있다. 이번 레이스가 차세대 N을 위한 ‘움직이는 연구소’ 역할을 하는 셈이다.
모터스포츠 DNA가 녹아들 미래의 N
따라서 이번 뉘르부르크링 24시 레이스는 향후 출시될 아반떼 N 풀체인지 모델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중요한 기회다. 레이스를 통해 얻은 데이터는 단순히 엔진 성능 개선에만 그치지 않는다. 코너링 성능, 제동 능력, 공기역학 등 차량 전반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현대 N이 내세우는 ‘코너링 악동’, ‘일상의 스포츠카’라는 철학은 바로 이런 혹독한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단련되고 구체화된다. 레이스의 결과가 현대차 고성능 전략의 미래를 보여줄 것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