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것 내 것 철저히 분리”… 기성세대는 이해 못 할 요즘 부부의 재테크

삼성전자 부장 남편 월급은 알아도 성과급은 모르는 진짜 이유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부부의 경제권은 늘 뜨거운 감자다. 한 지붕 아래 사는 부부의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최근 모델 이현이가 밝힌 자신만의 방식이 기성세대에겐 충격을, 젊은 세대에겐 깊은 공감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 부장’인 남편의 수입을 정확히 모른다는 그의 발언 배경에는 요즘 부부들의 달라진 가치관, 철저한 독립성, 그리고 현실적인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지난 6일 방영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부부 사이에 네 것 내 것이 어디 있나’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배우 박준규는 “네 것 내 것이 뭔지도 몰랐다. 그냥 다 당신 거 하라고 했다”며 과거의 부부 관계를 회상했다. 아내 진송아 역시 결혼하면 모든 것을 함께하는 게 당연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더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이현이는 “저는 요즘 부부들처럼 아예 철저히 따로 한다”고 입을 열었다. 수입을 서로에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 생활비는 공동으로 부담하지만, 각자의 수입은 각자가 관리하는 ‘완전 분리형’ 모델을 택했다. 이는 이현이 부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의 주변 친구 부부들 역시 수입을 합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네 것 내 것이 어디 있나” 박준규가 놀란 이유



이러한 발언에 가장 놀란 것은 단연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박준규였다. 그는 “아무리 모르게 한다고 해도 서로 수입을 정말 모를 수가 있냐”며 진심으로 궁금해했다. 한 가정을 꾸리고 살면서 배우자의 소득을 모른다는 사실 자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눈치였다. 이는 부부란 모든 것을 공유하는 공동체라는 인식이 강했던 세대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이현이의 대답은 단호했다. “정말 모른다.” 이 한마디는 부부 관계를 바라보는 세대 간의 뚜렷한 시각차를 보여준다. 과거에는 ‘신뢰’의 문제가 될 수 있었던 수입 비공개가, 이제는 ‘개인의 사생활 존중’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만약 당신의 배우자가 수입 공개를 거부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 질문은 많은 시청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삼성전자 부장 남편, 성과급은 정말 모를까



그렇다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걸까. 세부적인 내용은 더 흥미롭다. 이현이는 “남편은 회사원이니까 월급은 알게 되는데, 성과급이나 보너스는 전혀 모른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남편 홍성기 씨가 삼성전자 부장으로 재직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가 받는 성과급 규모는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천만 원에 이를 수 있는 금액의 행방을 아내가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반대 상황도 마찬가지다. 남편 역시 방송인인 아내의 수입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고정적이지 않고 편차가 큰 방송 출연료의 특성상 파악하기가 더 어렵다. 이현이는 “출연료가 들쑥날쑥하지 않냐”며 “두루뭉술하게 적당히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서로의 경제적 독립성을 철저히 존중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2012년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둔 이현이, 홍성기 부부. 최근 남편 홍성기 씨가 삼성전자 부장으로 진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이들 부부가 제시한 새로운 재산 관리 방식은 앞으로 맞벌이 부부들 사이에서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