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BMW, 벤츠 3강 구도, 전체 시장의 68% 장악하며 양극화 심화

한때 70% 점유율 자랑하던 디젤차의 몰락... 중소 브랜드들은 생존 위한 할인 경쟁 돌입

모델Y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전통의 강자로 군림하던 독일 브랜드의 아성에 신흥 강자가 도전장을 내밀며 새로운 ‘3강 체제’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전기차를 앞세운 한 브랜드의 약진은 시장 전체를 뒤흔들 정도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테슬라의 부상, 연료 시장의 재편, 그리고 중소 브랜드의 생존 전략이라는 세 가지 핵심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과연 무엇이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이토록 강하게 움직였을까.

독주 체제 굳힌 빅3, 점유율 70% 육박



지프 글래디에이터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신 판매 데이터는 시장의 쏠림 현상을 명확히 보여준다. 올해 1~2월 누적 판매량 기준 BMW(26.1%), 메르세데스-벤츠(21.7%), 테슬라(20.4%) 세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68.2%에 달했다. 사실상 10명 중 7명은 이 세 브랜드의 차량을 선택한 셈이다.

4위 렉서스(5.3%), 5위 BYD(4.8%)와의 격차는 4배 이상 벌어졌다. 특히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341.6%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재편의 핵으로 떠올랐다. 2월 베스트셀링 모델 1, 2위는 모두 테슬라 모델Y가 차지하며 전기 SUV에 대한 뜨거운 수요를 입증했다.

디젤 시대의 종말, 전기차가 대세로



연료별 판매 비중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난 2월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는 50.5%, 전기차는 39.8%를 기록하며 두 친환경 동력원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디젤차는 166대 판매에 그치며 점유율이 0.6%까지 추락했다.

불과 10여 년 전, 7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시장을 호령하던 디젤차의 위상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BMW 520d, 폭스바겐 티구안 등이 판매 순위 상위권을 휩쓸던 모습은 과거의 이야기가 됐다. 현재 수입 전기차 시장 내에서 테슬라의 비중은 약 73%로,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했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중소 브랜드의 전략



상위 브랜드로의 집중이 심화되자, 나머지 중소 브랜드들은 생존을 위한 적극적인 판촉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프는 주력 모델인 글래디에이터와 그랜드 체로키L에 최대 478만 원의 할인을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캐딜락 역시 에스컬레이드 ESV 재고 모델에 500만 원의 현금 할인을 내걸었다.

이러한 대규모 할인은 브랜드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지만, 판매량을 유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푸조 또한 신차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시승 행사를 여는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강세와 빅3의 과점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판매량 급증에 따른 서비스 및 수리 인프라 확충 문제는 테슬라가 풀어야 할 과제다. 향후 BMW와 벤츠가 새로운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투입할 경우, 3강 내에서의 경쟁 구도 변화 역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