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니오의 ‘효자 모델’ ES8, 8천만 원대 가격에도 판매량 폭발하며 브랜드 실적 절반 이상 책임져
후속 플래그십 ES9과 서브 브랜드 온보 L80으로 성장세 이어갈 전망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심상치 않은 돌풍이 불고 있다. 주인공은 니오(Nio)의 대형 전기 SUV, ES8이다. 출시 단 7개월 만에 누적 출고 10만 대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눈앞에 두며 브랜드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8천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대형 SUV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수요, 영리한 가격 정책, 그리고 미래를 향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자리 잡고 있다.
7개월 만에 10만 대 압도적인 흥행
ES8의 흥행 성적은 수치로 명확히 드러난다. 최근 5개월 연속 월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하며 니오의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3월에는 1만 6,000대 이상 판매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올해 1분기에만 총 4만 5,000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이는 같은 기간 니오 전체 판매량의 54%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단일 모델이 브랜드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8천만 원대 가격 가성비로 통했나
ES8의 시작 가격은 약 40만 위안, 한화로 약 8천만 원 수준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결코 저렴하다고 볼 수 없는 가격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S8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프리미엄 대형 전기 SUV’라는 세그먼트 내에서의 포지셔닝 덕분이다.
넓은 실내 공간과 다양한 편의 사양,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같은 니오만의 독자적인 인프라가 가격 저항선을 무너뜨린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니오는 여기에 1만 위안 수준의 세금 보조 정책을 유지하고 구매 혜택을 연장하는 등 적극적인 인센티브 전략을 병행하며 판매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라인업 확장으로 성장 동력 확보
니오는 ES8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라인업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우선 오는 7월, 기존 6인승과 7인승 중심이었던 ES8 라인업에 5인승 모델을 추가해 더 넓은 고객층을 공략한다.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플래그십 SUV인 ‘ES9’을 투입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서브 브랜드 ‘온보(Onvo)’를 통해 중저가 시장까지 영향력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온보의 첫 모델인 SUV ‘L80’은 니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출 것으로 예상돼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시장에 던지는 시사점
니오 ES8의 성공은 국내 시장에도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진다. 국내에서도 카니발, 팰리세이드 등 대형 SUV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높으며, 기아 EV9을 필두로 한 대형 전기 SU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저가’ 이미지에 머물렀던 중국 전기차가 이제는 기술력과 상품성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비록 니오의 국내 출시는 미정이지만, ES8의 사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