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두 달 만에 계약 5천 대 돌파, 3천만 원대 가격으로 국내 픽업 시장 85% 장악
튀르키예 수출 11년 만에 최고치, 유럽·중남미 시장 본격 공략하며 KGM 흑자 기조 이끌어
KGM(구 쌍용자동차)의 픽업트럭 무쏘가 국내 시장을 평정하고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출시 두 달 만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KGM의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히 잘 팔리는 차를 넘어, KGM의 체질 개선을 상징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무쏘의 성공은 치밀한 전략의 결과물이다.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히 꿰뚫어 본 상품성, 그리고 과감한 해외 시장 공략이 맞물리며 시너지를 냈다. 과연 무쏘는 어떻게 단기간에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었을까.
경쟁자 없는 압도적 질주
올해 1월 새롭게 출시된 무쏘는 첫 달 1123대, 2월 1393대를 판매하며 경쟁 모델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같은 기간 경쟁 모델로 꼽히는 기아 타스만의 판매량이 376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격차다. 2월까지 고객에게 인도된 차량만 2516대, 누적 계약은 이미 5000대를 넘어섰다.
소비자들의 선택은 명확했다. 계약자 중 92.6%가 4WD(사륜구동) 옵션을 선택했으며, 중간 트림인 M7이 52.4%로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는 실용성과 주행 성능을 모두 중시하는 픽업트럭 소비자의 성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3천만 원대 가격, 성공의 핵심 열쇠
무쏘 돌풍의 가장 큰 원동력은 단연 가격 경쟁력이다. 가솔린 모델이 2990만 원부터 시작해 경쟁 모델보다 760만 원가량 저렴하다. 성능과 편의 사양은 도심형 SUV 못지않으면서도 가격 장벽을 낮춘 전략이 시장에 제대로 통했다.
여기에 2.0 가솔린 터보와 2.2 디젤 엔진, 숏데크와 롱데크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OTA(무선 업데이트), 차선 유지 보조 등 최신 사양을 탑재해 ‘픽업트럭은 투박하다’는 편견을 깬 것도 주효했다.
국내 넘어 세계로, 튀르키예에서 터진 잭팟
무쏘의 활약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KGM은 해외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에서는 지난해에만 1만 3337대를 판매하며 누적 판매 5만 대를 돌파, 현지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KGM의 총수출량은 7만 286대로 전년 대비 12.7% 증가하며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페루와 스페인에 관용차를 공급하며 브랜드 신뢰도를 쌓는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에서의 성공이 해외 시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셈이다.
KGM의 화려한 부활 신호탄
판매 호조는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나타났다. KGM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4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졌다.
KGM은 이러한 성장세를 발판 삼아 올해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 내연기관 무쏘를 추가로 투입, 수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내수 시장의 성공 신화를 글로벌 시장으로 이어나가며 완전한 부활을 알리겠다는 포부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