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두 달 만에 사전계약 7천 대 돌파한 르노의 야심작 ‘필랑트’.

팰리세이드와 비교되는 압도적 연비와 4천만 원대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르노 필랑트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4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모델이 등장했다. 르노코리아가 선보인 준대형 크로스오버 ‘필랑트’가 출시 두 달 만에 사전계약 7,000대를 넘어서며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들어갔다.

필랑트의 인기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 효율성,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주행 성능, 그리고 ‘옵션 장난’ 없이 채워진 풍성한 기본 사양이다. 과연 필랑트는 현대차가 굳건히 지키고 있는 대형 SUV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

팰리세이드 뛰어넘는 압도적 효율



르노 필랑트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필랑트의 심장은 단연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1.5리터 터보 엔진과 100kW 전기 모터가 만나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을 발휘한다. 강력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공인 복합 연비는 15.1km/L에 달한다. 이는 경쟁 모델인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연비(12.7~14.1km/L)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도심 주행에서는 그 진가가 드러난다. 주행 환경에 따라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만 달릴 수 있어, 출퇴근길 정체 구간에서도 높은 효율을 유지한다. 에코 모드를 활용하면 20km/L에 육박하는 실연비를 경험할 수 있다는 후기도 이어져, 고유가 시대에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단인가 SUV인가 반전의 승차감



르노 필랑트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큰 차는 둔하고 불편하다’는 편견도 필랑트 앞에서는 무의미하다. 르노는 하이브리드 전용 프런트 크래들 설계를 통해 엔진 가동 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실제 주행 중에는 언제 엔진이 개입하는지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정숙하다.

여기에 주파수 감응형 댐퍼(SFD) 기술이 더해졌다. 노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서스펜션의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다. 덕분에 고속도로 직선 구간에서는 세단처럼 안락한 승차감을, 구불구불한 국도에서는 SUV 특유의 안정적인 접지력을 동시에 제공한다. 운전의 재미와 가족의 편안함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옵션 장난 없다 4천만 원대 파격 구성



필랑트는 가격 정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하면 시작 트림인 테크노가 4,331만 원부터다. 상위 트림 역시 아이코닉 4,696만 원, 에스프리 알핀 4,971만 원으로 책정되어 5천만 원을 넘지 않는다.

놀라운 점은 기본 사양이다. 모든 트림에 34가지에 달하는 첨단 주행 보조 및 안전 기능이 기본 탑재된다. 또한 3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파노라마 스크린과 나파 인조 가죽 시트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사양을 기본으로 제공해 추가적인 옵션 선택 부담을 크게 낮췄다.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필랑트는 내수 시장을 넘어 아시아, 중동 등으로 수출될 글로벌 전략 모델이다. 출시 초반부터 보여준 뜨거운 반응이 르노코리아의 내수 시장 점유율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