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단 4대뿐인 롤스로이스 컬리넌 요팅 에디션 공개.

두 달간의 수작업으로 완성된 티크 갑판과 페인팅, 그 디테일을 들여다본다.

컬리넌 요팅 / 사진=롤스로이스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소유주의 철학을 담은 예술 작품으로 여기는 이들이 있다. 롤스로이스는 바로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브랜드다. 최근 롤스로이스가 요트와 항해의 미학을 담은 비스포크 컬렉션, ‘컬리넌 요팅’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했다. 전 세계 단 4대만 한정 생산되는 이 모델은 단순한 차량을 넘어선다.

컬리넌 요팅은 나침반의 4방위를 테마로, 각기 다른 디자인과 이야기를 품고 있다. 수작업으로 완성된 페인팅, 실제 요트 갑판에 쓰이는 티크 목재, 그리고 브랜드의 역사가 담긴 디테일은 이 차가 왜 특별한지 설명한다. 과연 5억 7,700만 원에서 시작하는 컬리넌이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했을까.

동서남북, 저마다 다른 바다를 담다



컬리넌 요팅 / 사진=롤스로이스


컬렉션의 핵심은 나침반의 방위에서 영감을 얻은 외장 디자인이다. 북쪽 모델은 북극의 차가운 바다를 연상시키는 연한 청색으로, 남쪽은 따뜻한 해역의 짙은 청색으로 표현했다. 동쪽은 심해의 고요함을 담은 청록색, 서쪽은 폭풍 전야의 하늘 같은 회색 톤으로 각 차량의 개성을 극대화했다.

차체 측면에는 붉은색 나침반 디자인과 두 줄의 코치라인을 장인이 직접 손으로 그렸다. 22인치 고광택 합금 휠과 어우러진 외관은 요트의 우아함과 항해의 역동성을 동시에 전달한다. 세상에 동일한 차가 단 한 대도 없다는 롤스로이스의 비스포크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두 달간의 사투, 요트 갑판을 옮겨오다



컬리넌 요팅 / 사진=롤스로이스


실내는 요트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가득 채워졌다. 특히 전면 페시아와 뒷좌석 피크닉 테이블에는 텐더 보트가 물살을 가르는 모습이 손으로 그려져 있다. 이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실제 물결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에어브러시와 세밀한 붓을 이용, 약 두 달간의 테스트와 레이어링을 반복한 결과물이다.

실내 곳곳에는 실제 요트 갑판에 사용하는 천연 티크 목재가 적용되어 해양 감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단순한 흉내가 아닌, 실제 요트의 소재와 질감을 그대로 옮겨와 롤스로이스의 장인정신과 항해 테마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

40조각의 나무로 새긴 나침반



디테일의 정점은 뒷좌석 중앙 워터폴에서 발견된다. 항해 방향을 나타내는 나침반 문양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데, 이는 시카모어와 티크 등 네 종류의 목재 베니어를 약 40개의 조각으로 나눠 연결하는 마케트리 상감 기법으로 완성됐다. 단순한 장식을 넘어 수작업 예술 작품에 가깝다.

좌석에는 흰색과 남색 가죽을 교차 사용하고, 요트의 밧줄을 묶는 방식에서 영감을 얻은 스티치 패턴을 적용했다. 이처럼 눈에 띄지 않는 부분까지 해양 테마를 세밀하게 반영해 실내 전체의 완성도를 높였다.

밤하늘 아닌 밤바다, 천장을 수놓다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 역시 특별하다. 이번 컬리션에서는 지중해 무역풍의 흐름을 1,100개가 넘는 광섬유 조명으로 표현했다. 마치 밤바다 위에서 별빛이 쏟아지는 듯한 움직임을 연출하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해양 테마는 롤스로이스 창립자 찰스 롤스의 항해 취미에서 비롯됐다. 그는 요트 ‘산타 마리아 호’를 즐겨 타며 공학적 감각을 키웠다. 컬리넌 요팅은 브랜드의 깊은 역사와 최고의 비스포크 철학이 결합된 상징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