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오너 평점 9.8점, 압도적인 연비와 풍부한 기본 사양으로 준대형 SUV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4천만 원대 가격에 담아낸 프랑스 감성 디자인, 팰리세이드와 싼타페가 긴장하는 이유.
국내 준대형 SUV 시장에 지각변동이 감지된다. 소위 ‘현기차 천하’로 불리던 시장에 프랑스에서 온 새로운 강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출시 2주 만에 5천 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린 이 차량은 높은 오너 만족도, 뛰어난 하이브리드 효율, 그리고 파격적인 상품 구성을 무기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과연 르노코리아의 ‘필랑트’는 팰리세이드와 싼타페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오너 평점 9.8점, 이례적인 만장일치 평가
르노 필랑트는 출시 직후부터 실제 차주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자동차 플랫폼에 등록된 실차주 종합 평점은 9.8점(10점 만점)으로, 신차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특히 디자인, 주행 성능, 품질 항목에서는 만점을 기록하며 특정 부분에 치우치지 않은 완성도를 입증했다.
구매자들이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단연 쿠페형 실루엣이 돋보이는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이다. 필랑트의 시작 가격은 4,331만 원으로, 동급 경쟁 모델인 팰리세이드 익스클루시브 트림보다 약 50만 원 저렴하다. 준대형급의 넉넉한 공간과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한 전략이 시장에서 제대로 통했다는 분석이다.
연비 15.1km/L, 팰리세이드 넘보는 효율성
필랑트의 심장은 1.5리터 터보 엔진과 2개의 전기 모터가 결합된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시스템 총 출력은 250마력으로, 거대한 차체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초기 구매자들은 부드러운 가속 성능과 뛰어난 정숙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성능보다 더 놀라운 것은 효율성이다. 필랑트의 공인 복합연비는 15.1km/L에 달한다. 이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를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도심 구간에서는 주행 환경에 따라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만 주행이 가능해, 고유가 시대에 유지비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옵션 장난 없다, 34가지 사양 기본 탑재
르노코리아는 필랑트의 상품성을 구성하며 ‘옵션 장난’을 완전히 배제했다. 모든 트림에 34가지에 달하는 첨단 주행 보조 및 안전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경쟁 모델에서는 수백만 원을 추가해야 하는 기능들을 기본 사양에 포함시켜 구매자의 부담을 덜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3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과 나파 인조가죽 시트, 360도 어라운드 뷰 카메라까지 기본으로 제공한다. 복잡한 옵션 선택 과정 없이도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배려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필랑트의 성공적인 데뷔는 르노코리아 전체의 실적 상승으로 직결됐다. 지난 3월 르노코리아는 내수 6,630대를 포함해 총 8,99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특히 내수 판매의 9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나오며 브랜드의 체질 개선까지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다. 본격적인 물량 공급이 시작되는 2분기, 필랑트가 르노코리아의 부활을 이끌 핵심 주역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