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친환경차 판매량 6만 대 돌파하며 신기록 경신. 하이브리드와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 대폭 개선.

판매량은 세계 3위지만 영업이익은 20조 원으로 폭스바겐 제쳐. 현대차의 질적 성장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투싼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현대차가 독일 자동차 산업의 상징인 폭스바겐그룹을 영업이익에서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판매량 순위는 세계 3위를 유지했지만, 수익성 지표에서는 세계 2위로 도약한 것이다. 이는 현대차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 단계에 본격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극적인 변화의 배경에는 하이브리드 중심의 친환경차 전략, 제네시스 브랜드의 안착, 그리고 SUV 라인업의 인기라는 세 가지 핵심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올 1분기 현대차의 실적은 특히 친환경차 부문에서 빛났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합친 판매량은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6만 대를 돌파하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하이브리드 차량(3만 9,597대)이 순수 전기차(1만 9,040대)보다 두 배 이상 많이 팔렸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충전 인프라 걱정이 덜하고 연비 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현대차는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유연하게 대응하며 수익성과 판매 확대를 동시에 잡았다.

SUV와 제네시스 수익성 쌍끌이 견인



수익성 개선의 또 다른 축은 단연 SUV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다. 국내 시장에서는 3월 한 달간 RV(레저용 차량) 판매량이 2만 1,320대를 기록하며 세단(1만 9,701대)을 앞질렀다. 코나, 투싼, 싼타페 등 주력 SUV 모델들이 꾸준한 인기를 끌며 실적을 견인했다. 일반적으로 세단보다 판매 단가와 이익률이 높은 SUV의 판매 비중 증가는 수익 구조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G80, GV70, GV80 등 주력 모델이 고르게 팔리며 1만 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최근에는 팰리세이드가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판매량은 3위 영업이익은 2위의 마법



숫자는 더욱 극적인 대비를 보여준다. 2025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은 20조 5,460억 원으로, 폭스바겐그룹의 15조 3,000억 원을 5조 원 이상 앞섰다. 판매 대수(현대차 727만 대, 폭스바겐 898만 대)는 여전히 격차가 있지만, 영업이익률에서 현대차(6.8%)가 폭스바겐(2.8%)을 압도했다. 이는 폭스바겐이 미국 관세 문제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으로 고전하는 동안, 현대차는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외부 충격을 최소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차 공세로 굳히기 들어간다



현대차는 이러한 성장세를 2분기 이후에도 이어갈 전망이다. 아반떼와 투싼의 완전변경 모델을 비롯해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SUV인 GV90 등 굵직한 신차 출시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신차 효과를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목표인 글로벌 판매 750만 대를 달성하고, 친환경차와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이 지속된다면 현대차의 글로벌 위상은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