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폭격 현장에서 증명된 중국산 전기차의 놀라운 안전성. ‘블레이드 배터리’는 어떻게 화재를 막았을까.
국내 보조금 적용 시 2천만 원대, 가성비를 넘어 ‘안전’으로 주목받는 이유
따스한 4월의 주말, 가족과 함께할 패밀리카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오랜 불신을 한 번에 뒤집을 만한 사건이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미사일 폭격 현장에서 BYD의 전기 SUV ‘아토 3’가 탑승자 5명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켜낸 사실이 알려지며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아토 3의 견고한 차체 강성과 화재 위험을 원천 차단한 배터리 안정성, 그리고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을 다시금 조명하고 있다. 과연 단순한 ‘가성비’ 모델로 여겨졌던 이 전기차가 어떻게 운전자의 마지막 보루가 될 수 있었을까.
폭발 충격에도 끄떡없는 차체
사건은 지난 3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발생했다. 아토 3 차량 인근에 미사일이 떨어지며 거대한 폭발 구덩이가 생길 정도의 강력한 충격이 발생했다. 차량은 충격파와 수많은 파편에 그대로 노출됐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차량의 A, B, C 필러를 포함한 기본 골격이 거의 변형 없이 탑승 공간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차체의 약 85%를 고장력 강판으로 설계한 덕분이다. BYD의 전기차 전용 ‘e-플랫폼 3.0’ 역시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탑승자를 보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고 이후에도 비상등과 도어 시스템이 정상 작동해, 별도의 절단 장비 없이 탑승자 전원이 신속하게 구조될 수 있었다.
화재 제로, 블레이드 배터리의 힘
이번 사건에서 차체 강성만큼이나 주목받은 것은 배터리의 안정성이다. 전기차 사고 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바로 배터리 화재와 열폭주 현상이기 때문이다.
아토 3는 폭발로 생긴 구덩이에 일부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에서 연기나 화재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여기에 탑재된 리튬 인산철(LFP) 기반의 ‘블레이드 배터리’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LFP 배터리는 구조적으로 열 방출이 적고 산소 발생량이 거의 없어 삼원계(NCM) 배터리보다 화재 위험이 현저히 낮다. BYD는 과거 46톤 트럭으로 압착하는 테스트에서도 블레이드 배터리의 안정성을 입증한 바 있으며, 이번 실사고를 통해 그 기술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공인된 안전성, 흔들리는 국내 시장
아토 3의 안전성은 이미 객관적인 수치로도 검증됐다. 2022년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으며, 특히 성인 탑승자 보호 항목에서 91%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공인된 안전성이 실제 사고에서도 그대로 이어진 셈이다.
이러한 소식은 국내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토 3는 국내에서 보조금 적용 시 2천만 원대 후반에 구매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높다. 과거 ‘중국차’라는 편견에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실제 안전이 증명됐으니 생각이 바뀐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안전이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BYD의 국내 판매량 역시 꾸준히 상승하며 기존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중국차는 아직”이라던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실제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실물을 본 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글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판매량이 이를 증명한다. 이번 이스라엘 사고 사례는 단순한 해외 토픽을 넘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국내 패밀리카 시장에 중요한 선택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가격과 성능을 넘어 ‘안전’이라는 가치까지 입증한 BYD 아토 3가 국내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지 그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