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 만에 감행한 파격적인 3세대 풀체인지, 차체 키우고 성능은 대폭 개선했다.

초고속 충전 기술까지 탑재하며 기존 오너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진짜 이유.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BYD가 시장에 또 한 번 파란을 일으켰다. 대표 SUV 모델인 아토3(Atto 3)의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한 것이다. 놀라운 점은 기존 모델이 출시된 지 불과 1년 만에 이루어진 변화라는 점이다. 이번 신형 아토3는 단순히 디자인만 다듬은 수준을 넘어 크기, 성능, 충전 속도 모든 면에서 환골탈태했다. 대체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조급하게 만들었을까?

한 체급 위로, 완전히 달라진 외관



신형 아토3는 첫인상부터 기존 모델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장 4665mm, 휠베이스 2770mm로, 이전 세대보다 각각 210mm, 50mm씩 길어졌다. 이는 단순히 수치상의 증가를 넘어 소형 SUV에서 중형 SUV로 체급을 바꾼 것과 다름없다.

외관에는 BYD의 최신 디자인 언어인 ‘드래곤 페이스(Loong Face)’가 적용되어 한층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날렵하게 뻗은 헤드램프와 공기저항을 줄인 반숨김식(세미 플러시) 도어 핸들 등 디테일에서도 진화를 엿볼 수 있다.



9분 충전으로 630km, 압도적인 성능



가장 놀라운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신형 아토3는 상위 모델 기준 68.5kWh 용량의 배터리와 240kW(약 326마력)의 강력한 모터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1회 충전 시 최대 630km(중국 CLTC 기준)라는 압도적인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BYD가 자랑하는 ‘플래시 충전’ 기술은 충전 패러다임을 바꿀 만하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97%까지 충전하는 데 단 9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장거리 운행에 대한 불안감을 사실상 없애버린 기술력으로, 현재 양산되는 전기차 중 최고 수준이다.

판매 부진 타개를 위한 초고속 승부수





이처럼 파격적인 풀체인지의 배경에는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다. 아토3는 한때 BYD의 효자 모델이었지만, 최근 중국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70% 이상 급감하며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경쟁 모델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상품성이 약화된 탓이다.

결국 BYD는 ‘속도’를 무기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출시 1년 만의 풀체인지는 경쟁사들이 따라오기 힘든 속도전을 통해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은 곧 속도”라는 중국 제조사들의 전략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이런 빠른 변화가 모두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불과 1년 전에 차를 구매한 기존 차주들 입장에서는 순식간에 구형 모델 오너가 된 셈이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먼저 산 사람만 바보 된다”, “이래서 중국차는 기다려야 한다”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BYD는 내수형과 수출형 모델에 차이를 두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어, 이 신형 모델이 국내에 언제, 어떤 사양으로 출시될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YD의 무서운 기술 발전 속도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