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 창립 110주년 기념 모델 첸토디에치, 1600마력의 압도적 성능.
타이어 한 세트 1,200만원, 4년 유지비 3억... 그럼에도 자산가들이 몰리는 진짜 이유.
최근 자산가들 사이에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 단 10대만 존재하는 한 하이퍼카는 천문학적인 가격과 유지비에도 불구하고 ‘가장 확실한 재테크’ 수단으로 꼽힌다. 이 차가 지닌 독보적인 희소성, 상상을 초월하는 유지비,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놀라운 자산 가치 상승의 비밀을 파헤쳐 본다. 과연 축구 황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마저 이 차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부가티 110년 역사를 담은 걸작
이름부터 낯선 ‘부가티 첸토디에치’는 부가티 창립 110주년을 기념해 탄생한 특별 한정판 모델이다. 첸토디에치는 이탈리아어로 숫자 110을 의미하며, 브랜드의 유구한 역사를 담고 있다.
디자인은 1990년대 슈퍼카 시장의 판도를 바꿨던 전설적인 모델 EB110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쐐기형의 날렵한 차체와 독특한 헤드램프 디자인은 EB110의 오마주다. 심장으로는 8.0리터 W16 쿼드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600마력이라는 경이로운 힘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4초, 200km까지는 6.1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속도는 380km/h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된다.
차 값보다 무서운 유지비의 실체
첸토디에치의 가치는 단순히 구매 비용에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소유한 이후부터 진짜 비용이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행하지 않고 차고에 보관만 하더라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약 2천만 원의 정기 점검이 필수적이다. 부가티 소속의 전문 테크니션이 직접 방문해 특수 오일 교환과 전반적인 시스템을 점검하는 서비스다.
업계에서는 형제 모델인 부가티 시론의 엔진오일 교환 비용이 약 3천만 원에 육박하는 점을 들어, 희소성이 훨씬 높은 첸토디에치의 실제 유지비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분석한다. 말 그대로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셈이다.
타이어 한 세트가 국산 중형차 값
소모품 비용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 첸토디에치 전용으로 개발된 고성능 타이어는 약 18개월마다 교체가 권장되는데, 한 세트 가격이 무려 1,2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웬만한 국산 중형 세단 한 대 값과 맞먹는 수준이다. 브레이크 디스크와 캘리퍼 등 다른 부품까지 교체할 시기가 되면 비용은 수천만 원 단위로 뛴다. 특히 4년 주기로 진행되는 대규모 정밀 점검은 엔진과 변속기의 정밀 조정, 휠 림의 미세 균열 검사까지 포함하며, 비용은 5천만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최고의 투자처로 꼽히는 이유
보험료와 전용 항온·항습 차고 관리비까지 더하면 4년간 유지비는 약 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하지만 소유주들은 이를 비용이 아닌 ‘투자’로 여긴다. 출시 당시 약 100억 원(890만 달러)이었던 첸토디에치의 현재 시세는 축구 스타 호날두가 소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약 215억 원까지 치솟았다. 전 세계 단 10대라는 극강의 희소성이 유명인의 후광 효과와 만나 차량의 가치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유지비를 감안하더라도 수십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면서, 첸토디에치는 단순한 하이퍼카를 넘어 ‘움직이는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