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으로 926km 주행, 10분 충전으로 320km 주행 가능한 압도적인 전동화 성능.

스티어링 휠과 바퀴의 물리적 연결을 없앤 ‘스티어 바이 와이어’ 기술로 완전히 새로운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벤츠 EQS 스티어 바이 와이어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전기 세단 EQS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변화를 안고 돌아왔다. 과거 주행거리와 디자인에 대한 일부 아쉬운 평가를 완전히 뒤집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단순히 외관을 다듬는 수준을 넘어, 핵심 성능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며 경쟁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압도적인 주행거리, 혁신적인 충전 기술, 그리고 운전의 개념을 바꿀 새로운 조향 시스템은 이번 신형 EQS의 핵심 변화로 꼽힌다. 과연 벤츠는 어떤 비장의 카드를 준비했을까.

서울-부산 왕복도 가능한 주행거리



벤츠 EQS 스티어 바이 와이어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부분변경 모델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전동화 성능이다. 벤츠는 기존 118kWh였던 배터리 용량을 122kWh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에너지 밀도를 높인 실리콘 산화물 음극재를 새롭게 적용했다. 그 결과, EQS 450+ 모델 기준 1회 충전만으로 최대 926km(WLTP 기준)를 주행하는 놀라운 성능을 확보했다. 이는 국내 인증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상당한 주행거리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수치다.

충전 속도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새로운 800V 전기 아키텍처를 도입해 최대 350kW의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단 10분 충전으로 최대 320km를 달릴 수 있어, 사실상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던 충전 스트레스와 장거리 주행 불안감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 양산차 최초의 혁신, 스티어 바이 와이어



신형 EQS가 선보인 또 다른 혁신은 바로 ‘스티어 바이 와이어(Steer-by-Wire)’ 시스템이다. 이는 운전대와 바퀴 사이의 기계적인 연결을 없애고, 전기 신호로 조향을 제어하는 첨단 기술이다. 저속에서는 운전대를 조금만 돌려도 바퀴가 크게 회전해 주차나 유턴이 편리해지고, 고속에서는 안정적인 조향감을 제공해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벤츠는 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00만km가 넘는 혹독한 주행 테스트를 거쳤다고 밝혔다. 과거 일부 제조사가 도입을 시도했으나 완성도 문제로 철회했던 요크 스티어링 휠과 결합하여, 기술적 우위를 증명했다. 운전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이 기술이 실제 주행에서 어떤 경험을 제공할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벤츠 EQS 스티어 바이 와이어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움직이는 사무실, 뒷좌석을 위한 배려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실내 공간의 고급감과 편의성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뒷좌석 탑승객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13.1인치 디스플레이 2개를 장착하고 HD 카메라를 탑재해, 달리는 차 안에서도 원활한 화상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이동 시간을 업무나 여가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개념을 충실히 구현한 것이다.

이 밖에도 15개 스피커로 구성된 부메스터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이 몰입감 있는 음향을 제공하며, 앞좌석 안전벨트 열선 기능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개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마누팍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125가지 외장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주행 성능의 기본기 역시 한층 탄탄해졌다. 회생 제동 성능을 기존보다 약 33% 향상시켜 최대 385kW의 에너지를 회수, 실질적인 전비 효율을 높였다. 또한, 클라우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활용하는 에어매틱 서스펜션은 노면 상황에 따라 최적의 승차감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이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을 바꾼 신형 EQS가 테슬라, BMW, 포르쉐 등이 각축을 벌이는 치열한 플래그십 전기차 시장에서 다시 한번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