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을 정조준한 벤츠의 파격 행보, 신형 C클래스 EV 전 세계 최초 공개.
800V 초급속 충전과 압도적 실내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의 판도를 바꿀까.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서울로 쏠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글로벌 신차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프리미엄 중형 세단의 강자, C클래스의 완전 전기차 모델이다.
벤츠는 왜 하필 서울을 첫 무대로 선택했으며, 이 차가 어떤 혁신으로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 하는 걸까?
이례적인 서울 데뷔, 그 속내는
벤츠의 이번 선택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올해 1분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약 2만 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했고, 벤츠는 3위로 밀려났다. 전기차 전환이 늦어지면 핵심 시장을 송두리째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이번 월드 프리미어는 한국 시장이 단순한 판매처를 넘어 벤츠의 글로벌 전략 핵심 기지로 부상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대시보드를 삼킨 39인치 스크린
실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대시보드 전체를 덮는 39.1인치 MBUX 하이퍼스크린이다. 거대한 디스플레이 하나가 실내 분위기를 미래지향적으로 완전히 바꿔 놓았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제로-레이어’ 인터페이스는 운전자의 습관을 학습해 필요한 기능을 알아서 화면에 띄워준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센터 콘솔에는 무선 충전 패드 2개를 배치해 편의성과 깔끔함을 동시에 잡았다. 기본 모델에는 독립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예정이라 트림별 차이가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
10분 충전에 서울에서 대전까지
핵심은 단연 성능이다. C클래스 EV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MB.EA’를 기반으로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최대 33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 단 10분 충전만으로 약 3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서울에서 대전까지 갈 수 있는 거리다. 1회 완전 충전 시 예상 주행거리는 최대 800km에 달하며, 고성능 트림은 483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숙명의 라이벌 BMW가 준비 중인 ‘i3 노이에 클라쎄’와 직접 경쟁할 만한 강력한 스펙이다.
비건 가죽과 3분기 국내 출시
실내 소재 역시 주목할 만하다. 벤츠는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기존 나파 가죽과 함께 비건 가죽 옵션을 제공한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면서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품격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또한, 소음 저감에 특화된 라미네이트 사이드 윈도우와 저소음 모터를 적용해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을 극대화했다. 유럽 현지 예상 가격은 9천만 원대 초반으로 책정됐으며, 국내에는 올 3분기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서울에서 첫발을 뗀 C클래스 EV가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