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입 전기 SUV 판매 2위... 나파가죽, HUD 기본 탑재하고도 모델 Y보다 저렴한 가격

보조금 적용 실구매가 4,493만 원, ‘중국차’ 편견이라는 마지막 관문 넘을 수 있을까

BYD 씨라이언 7 플러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중국산 자동차는 거른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한 중국 브랜드의 SUV가 무서운 기세로 점유율을 높이며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고 있다.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 동급 모델을 압도하는 편의 사양, 그리고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마지막 편견.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주인공을 파헤쳐 본다. 과연 이 차량이 테슬라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을까.

1분기 판매량 2위, 심상치 않은 돌풍



주인공은 바로 BYD의 씨라이언 7이다. 2026년 1분기, 이 모델은 국내에서만 2,084대가 판매되며 수입 전기 SUV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 Y에 이어 당당히 2위 자리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BMW(1,732대)와 폴스타(954대)의 전체 전기차 판매량을 뛰어넘는 놀라운 성과다.

작년 9월 국내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이미 4,746대를 넘어섰고, 브랜드 최초로 월간 판매 1,000대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매섭다. 업계에서는 이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본격적인 시장 안착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BYD 씨라이언 7 플러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모델 Y와 비교, 무엇이 다른가



씨라이언 7의 인기 비결은 최근 추가된 ‘플러스’ 트림에서 찾을 수 있다. 가격은 4,690만 원으로 책정되었지만, 제공되는 사양의 가치는 그 이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 Y와 비교하면 그 장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모델 Y 프리미엄 RWD(4,999만 원)에는 없는 나파가죽 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12개의 다인오디오 스피커 시스템 등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300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오히려 더 풍부한 옵션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전기차 보조금까지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4,493만 원까지 떨어진다.

주행거리와 공간, 팽팽한 접전



BYD 씨라이언 7 플러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핵심 성능인 주행거리에서는 두 모델 간 큰 차이가 없다. 1회 충전 시 씨라이언 7은 398km, 모델 Y는 400km로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배터리 용량 역시 각각 82.56kWh, 81.4kWh로 비슷하다.

차체 크기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씨라이언 7의 전장은 4,830mm로 모델 Y보다 40mm 길어 2열 레그룸 확보에 조금 더 유리하다. 반면, 트렁크 적재 공간은 모델 Y가 822리터로 500리터인 씨라이언 7을 크게 앞선다. 공간 활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이다.

마지막 변수는 브랜드 인식



종합적인 상품성만 놓고 보면 어느 한쪽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치기 어렵다. 모델 Y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대중적인 인지도를, 씨라이언 7 플러스는 압도적인 ‘가성비’와 고급스러운 실내 구성을 무기로 내세운다.

결국 소비자의 최종 선택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중국차’라는 인식의 벽이다. 두 차량 모두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브랜드의 국적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은 여전히 존재한다. 씨라이언 7이 이 보이지 않는 장벽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허물어 나갈지가 향후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가를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