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링크앤코, 페라리 로마 연상시키는 파격적 디자인의 GT 콘셉트카 공개
정지상태서 100km/h까지 단 2초, 버튼 하나로 차체가 변신하는 트랙 모드 탑재
최근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주도하는 중국 브랜드의 공세가 매섭다. 단순한 ‘가성비’를 넘어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유럽의 전통 강자들을 위협하는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중심에 지리자동차 산하의 링크앤코(Lynk & Co)가 공개한 GT 콘셉트가 있다. 파격적인 디자인, 압도적인 성능, 그리고 혁신적인 기능까지, 이 차가 단순한 전시용 모델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페라리 착각하게 만드는 매혹적 디자인
링크앤코 GT 콘셉트는 첫인상부터 강렬하다. 긴 보닛과 짧은 후면, 유려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전형적인 유럽산 정통 그랜드 투어러(GT)의 비율을 그대로 따른다. 언뜻 보면 페라리 로마나 애스턴마틴 DB11 같은 고급 쿠페를 떠올리게 할 만큼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자랑한다.
하지만 단순히 유명 모델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브랜드 고유의 분리형 헤드램프와 수직형 리어램프 등 링크앤코의 디자인 정체성을 녹여내 독자적인 감성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기존의 실용적인 도심형 SUV를 만들던 브랜드가 내놓은 모델이라고는 믿기 힘든 과감한 변신이다.
하이퍼카 영역 넘보는 제로백 2초
디자인만큼이나 성능 역시 파격적이다. 링크앤코가 밝힌 이 GT 콘셉트의 제로백(0-100km/h 도달 시간)은 단 2초. 이는 웬만한 슈퍼카를 넘어 일부 하이퍼카와 경쟁하는 수준의 경이로운 수치다.
특히 이 강력한 성능을 후륜구동(RWD) 기반으로 구현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네 바퀴 굴림 방식에 비해 접지력 확보가 어려운 후륜구동으로 2초대의 가속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모터 제어 기술과 차체 밸런스가 필수적이다. 이는 링크앤코가 고성능 전기차 기술에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버튼 하나로 서킷 머신으로 변신
이 차의 진정한 매력은 실내에 숨겨진 ‘플러스 버튼’에 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차량은 평범한 GT에서 본격적인 트랙 주행을 위한 머신으로 변신한다. 우선 전면과 후면 범퍼가 각각 약 10cm씩 확장되고, 차고는 1.5cm 낮아진다. 이를 통해 공기 저항을 줄이고 차체를 노면으로 강하게 눌러주는 다운포스를 극대화하여 고속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실내에서도 변화가 일어난다. 주행에 불필요한 일부 디스플레이는 시야에서 사라지도록 접히고, 계기판은 오직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만을 표시하는 트랙 모드로 전환된다. 마치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단순한 콘셉트카 그 이상, 양산될까
링크앤코는 이번 GT 콘셉트가 단순한 전시용 쇼카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향후 소비자 반응을 면밀히 검토해 양산 여부와 구체적인 파워트레인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양산이 현실화된다면, 이 모델은 브랜드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전체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헤일로 카(Halo Car)’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이미 경쟁사인 BYD가 고성능 전기 슈퍼카 ‘양왕 U9’을 선보이며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링크앤코 GT 콘셉트는 이러한 흐름에 대한 응답이자,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야심 찬 출사표로 해석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