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커(Zeekr)가 선보인 새로운 전기 MPV ‘믹스’.

B필러 없는 파격적인 설계와 상식을 뛰어넘는 실내 공간 활용법에 관심이 쏠린다.



5월, 가족 나들이 계획이 많은 시기다. 국내 패밀리카 시장은 기아 카니발이라는 절대 강자가 버티고 있지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새로운 대안이 주목받고 있다. 카니발보다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슬라이딩 도어’와 혁신적인 ‘공간 활용’ 방식으로 아빠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만, 만만치 않은 ‘가격’이 변수다. 과연 어떤 차이길래 이토록 뜨거운 반응을 얻는 걸까.

옆문이 통째로 열린다, 왜 특별할까

이 차를 향한 관심의 시작은 문 구조에서 비롯된다. 지커 믹스는 차체 중앙의 기둥, 즉 B필러를 과감히 제거했다. B필러는 측면 충돌 시 차체 강성을 유지하는 핵심 구조물이지만, 지커는 문 자체의 강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안전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밝혔다.

그 결과 양쪽 문을 열면 측면이 거대한 입구처럼 활짝 개방된다. 좁은 주차 공간에서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거나, 무거운 짐을 싣고 내리는 상황을 떠올려보면 이 구조가 얼마나 편리할지 짐작할 수 있다. ‘패밀리카는 무조건 커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실용성에 집중한 설계다.
믹스 / 지커

차는 작은데 실내는 광활, 비결이 뭘까

놀라운 점은 차체 크기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전장(길이)은 4,688mm로 현대차 스포티지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008mm에 달해 카니발과 견줘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엔진이 없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장점을 극대화한 결과다. 앞뒤 바퀴를 최대한 멀리 배치하고 실내 공간을 넓게 확보했다. 특히 1열 시트는 180도 회전이 가능해 2열과 마주 보는 라운지 형태로 바꿀 수 있다. 만약 주말마다 캠핑이나 차박을 즐기는 가족이라면, 이 공간의 가치는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다.

6천만 원 넘봐도 괜찮다는 반응, 대체재가 없어서?

물론 가격은 저렴하지 않다. 중국 현지 시작 가격이 한화로 약 5천만 원 중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정식 출시될 경우 각종 인증과 세금을 더하면 6천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런데도 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뜨겁다. 국내 시장에 마땅한 대체재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전기차이면서 슬라이딩 도어를 갖춘 5인승 중심의 MPV’는 사실상 전무하다. 카니발이나 스타리아의 크기가 부담스러웠지만, SUV의 공간 활용에 아쉬움을 느꼈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한 것이다.

지커 믹스는 패밀리카의 방향성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브랜드 신뢰도나 사후 서비스 등 검증해야 할 부분은 분명 남아있다. 하지만 적어도 공간 활용에 대한 신선한 접근 방식은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믹스 / 지커코리아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