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준중형 SUV 셀토스보다 큰 차체,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

차세대 반고체 배터리 탑재해 주행거리-가격 모두 잡아낸 신차



따스한 5월, 주말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고유가와 만만치 않은 신차 가격에 선뜻 지갑을 열기 망설여진다. 특히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아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표를 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과 한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주행거리, 그리고 실용적인 준중형 SUV 차체를 모두 갖춘 모델이 등장한 것이다. 과연 이 차가 국산차의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준중형 SUV 시장, 가격 경쟁의 서막인가





그동안 2천만 원대 예산으로는 경차나 소형차를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 공식을 완전히 깨버린 주인공은 바로 MG가 선보인 신형 전기 SUV ‘MG 4X’다. 최근 사전계약에 돌입한 이 모델의 시작 가격은 9만 9800위안, 한화로 약 2,100만 원 수준이다.

차체 크기는 기아 셀토스보다 큰 전장 4500mm에 휠베이스 2735mm를 확보했다. 사실상 국산 준중형 SUV와 직접 경쟁하는 체급이다. 전면부는 날렵한 LED 라이트바와 폐쇄형 그릴로 전기차의 정체성을 드러냈고, 후면은 일체형 테일램프로 안정감을 더했다. 실용성을 고려해 일반적인 도어 핸들을 유지한 점도 눈에 띈다.

가격은 낮췄지만, 주행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저렴한 가격이 성능의 희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MG 4X는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혔다. 기본형은 168마력 전기 모터와 53.9kWh 용량의 LFP 배터리를 조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510km(중국 CLTC 기준)를 주행한다.

놀라운 점은 상위 모델이다. 201마력 모터와 함께 64.2kWh 용량의 차세대 반고체 기반 망간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최대 주행거리는 무려 610km에 달한다. 2천만 원대 전기차가 6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는 소식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스마트폰 회사와 협업, 실내 경험도 강화





단순히 ‘싸고 오래 가는 차’에 그치지 않으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실내는 듀얼톤 컬러를 기반으로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랩어라운드 구조를 채택했다. 대형 플로팅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판은 최신 트렌드를 충실히 따랐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사 OPPO와 협업해 개발한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은 차량과 스마트 기기 간의 연결성을 한 차원 높였다. 여기에 더해 호라이즌과 공동 개발한 주행보조 시스템은 고속도로 자율주행(NOA) 기능과 자동 주차까지 지원한다.

MG 브랜드는 최근 유럽 시장에서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MG 4X 출시가 글로벌 보급형 전기 SUV 시장의 경쟁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평소 3천만 원대 준중형 SUV 구매를 고려했던 국내 소비자라면, 이 새로운 선택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