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 늪에 빠진 이탈리아 명차, 주력 SUV 그레칼레부터 디자인 확 바꾼다



한때 이탈리아 감성의 상징으로 불렸던 마세라티가 깊은 침묵에 빠졌다. 경쟁 독일 브랜드에 밀려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마세라티가 칼을 빼 들었다.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을 통해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인데, 특히 핵심 모델의 디자인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과연 이번 대수술이 침체된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마세라티의 가장 큰 과제는 ‘가격에 걸맞은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이 가격이면 벤츠나 포르쉐를 사겠다”는 시장의 냉정한 평가가 뼈아프다. 만약 당신이 1억 원이 넘는 예산으로 럭셔리 SUV 구매를 고려한다면, 선택지에 마세라티가 있었는가? 마세라티는 이 질문에 답을 내놓아야만 했다.

가장 먼저 수술대에 오른 주력 SUV, 무엇이 달라지나





변화의 선봉에는 중형 SUV ‘그레칼레’가 섰다. 2022년 출시 이후 브랜드의 허리를 담당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부분변경은 전면부 인상 변화가 핵심이다.

최근 공개된 위장막 테스트 차량을 보면 기존보다 더 공격적인 라디에이터 그릴과 새로운 범퍼 디자인을 예측할 수 있다. 측면 하단과 후면 범퍼에도 미세한 변화를 줘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실내는 기존 레이아웃을 유지하되 상품성을 강화한다. 디지털 시계 디자인을 개선하고 일부 디스플레이의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작업이 이뤄진다.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편의 사양 확대도 점쳐진다.

강력한 심장은 그대로, 전동화도 놓치지 않는다



디자인이 크게 바뀌지만, 파워트레인은 기존의 강력한 라인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검증된 성능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가솔린 모델은 2.0리터 4기통 터보 엔진과 마세라티의 자랑인 3.0리터 V6 ‘네튜노’ 트윈터보 엔진으로 구성된다. 특히 고성능 트로페오 모델은 최고출력 530마력의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전기차 버전인 ‘그레칼레 폴고레’ 역시 계속해서 라인업을 지킨다.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820Nm(약 83.6kg.m)라는 막강한 성능을 자랑한다.



스포츠카 라인업도 예외는 아니다



마세라티의 상징과도 같은 스포츠카 라인업도 변화를 맞는다. 쿠페 모델인 그란투리스모와 컨버터블 모델 그란카브리오가 그 주인공이다.

두 모델 역시 그레칼레와 마찬가지로 전면 범퍼 하단 디자인과 후면부 일부를 다듬어 신선함을 더할 예정이다. 실내는 12.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 기존의 디지털 중심 구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490마력과 550마력 V6 엔진이 그대로 탑재된다. 특히 전기차 버전인 ‘폴고레’는 무려 761마력이라는 압도적인 성능으로 마세라티의 기술력을 과시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부분변경 모델들이 이르면 2026년 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한다. 수년간 이어진 판매 부진과 브랜드 경쟁력 약화라는 위기 속에서 마세라티가 꺼내 든 ‘상품성 강화’ 카드가 시장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그 결과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