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의 전격 사업 중단 선언, 중고차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나
‘기술의 혼다’ 명성 뒤로하고 이륜차 사업 집중, 그 배경은
한때 수입차 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기술의 혼다’가 한국 시장에서 자동차 사업을 접는다. 2026년 말 판매 중단을 공식화하면서 22년간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시장은 물론 기존 차주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번 결정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혼다코리아는 자동차 사업 대신 현재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터사이클 사업과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당장 혼다 차량을 운행 중인 수많은 소비자다. 이들을 위한 사후 서비스는 과연 어떻게 되는 걸까.
내 차, 앞으로 수리는 문제없을까
가장 큰 우려는 역시 정비와 부품 수급 문제다. 만약 당신이 최근 몇 년 사이 혼다 어코드나 CR-V를 구매했다면, 이번 소식에 가슴이 철렁했을 것이다. 브랜드의 사업 철수는 통상적으로 중고차 잔존가치 하락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는 이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후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된다. 혼다코리아는 자동차 판매만 중단할 뿐, 애프터서비스(AS) 사업은 종료 없이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국 서비스센터 운영과 부품 공급, 보증 수리 등 기존 오너들을 위한 모든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딜러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서비스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잘나가던 혼다가 왜 자동차 사업을 접었나
그렇다면 혼다는 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일까.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혼다는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약 24%에 달하는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확실한 수익원에 집중해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실제로 혼다는 2025년 경기도 기흥에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를 여는 등 이륜차 교육 인프라 확충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는 글로벌 본사의 전동화 전략과도 맞물려있다. 한국 시장을 미래형 모빌리티와 고수익 이륜 사업의 전초기지로 삼으려는 큰 그림의 일부로 해석된다.
혼다의 빈자리, 어떤 브랜드가 차지하게 될까
과거를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2004년 국내에 진출한 혼다는 ‘강남 쏘나타’라는 별명을 얻으며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었다. 한때 연간 1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독일 브랜드의 공세와 전기차 시대의 도래, 특히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경쟁자인 토요타의 약진 속에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결국 혼다는 가장 잘하는 분야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업계는 혼다의 퇴장이 남긴 공백을 어떤 브랜드가 채울지 주목하고 있다. 혼다가 약속한 ‘책임 있는 마무리’가 실제 고객 만족으로 이어져 ‘기술의 혼다’라는 명성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