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G.EA 전용 플랫폼과 F1 기술로 빚어낸 압도적 성능

후면 디자인은 호불호 갈릴 듯, 벤츠 엠블럼 7개 달린 테일램프

AMG GT 4-도어 쿠페 / 벤츠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5월, 자동차 시장에 뜨거운 소식이 전해졌다. 메르세데스-AMG가 브랜드의 미래를 건 첫 전용 플랫폼 전기차, 신형 AMG GT 4도어 쿠페를 공개한 것이다. 이번 신차는 단순히 내연기관을 전기모터로 바꾼 차가 아니다. AMG.EA라는 새로운 뼈대와 압도적인 성능, 그리고 논쟁적인 디자인까지 품고 등장했다. 과연 이 차는 AMG의 전동화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어젖힐 수 있을까.

공개된 신형 AMG GT 4도어 쿠페는 AMG가 전기 스포츠카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이정표다. 기존 전기차 플랫폼을 공유하는 대신, 고성능 브랜드의 정체성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전용 AMG.EA 플랫폼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이는 브랜드가 전기차를 단순한 라인업 확장이 아닌, 핵심 영역으로 키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압도적인 성능은 어디에서 시작됐나



AMG GT 4-도어 쿠페 / 벤츠


단순히 숫자만 높은 전기차와는 결이 다르다. 신형 모델의 심장에는 F1 레이싱팀의 기술이 녹아든 축방향 자속 모터가 탑재됐다. 이 모터는 기존 모터보다 부피와 무게를 67%나 줄이면서도 강력한 출력을 뿜어낸다. 모터 자체 무게가 20~30kg에 불과할 정도다.

이를 통해 GT 63 모델 기준 최대 출력 1,169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1초 만에 도달하는 괴력을 발휘한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가속 반응을 AMG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며,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운전의 즐거움을 예고한다.

단 10분 충전이면 충분하다는 자신감



강력한 성능을 오롯이 뒷받침하는 것은 결국 배터리 기술이다. 신형 AMG GT 4도어 쿠페는 고성능 주행 중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원통형 셀 배터리 구조를 채택했다. 셀과 셀 사이에 냉각수가 흐르는 방식으로,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충전 성능 역시 인상적이다. 최대 600kW급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단 10분 충전만으로 46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 전날 밤, 충전을 깜빡했더라도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다. 이러한 기술은 향후 출시될 다른 AMG 전기차 2종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AMG GT 4-도어 쿠페 / 벤츠


성능만큼이나 파격적인 디자인, 평가는 갈릴 듯



기술적 완성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렸지만, 외관 디자인에서는 과감한 시도가 엿보인다. 전면부 그릴에는 조명 옵션을 추가해 미래적인 인상을 강조했고, 실내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해 스포츠카의 본질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후면 디자인은 보는 이에 따라 평가가 극명하게 갈릴 지점이다. 테일램프 한쪽에 벤츠의 상징인 세 꼭지 별 엠블럼 3개가 그래픽으로 들어갔다. 중앙의 엠블럼까지 더하면 후면에서 보이는 벤츠 로고만 총 7개에 달한다. 브랜드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방식이지만, 일각에서는 다소 과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신형 AMG GT 4도어 쿠페는 AMG 전동화 시대의 서막을 여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올해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국내에는 내년 중 출시가 예정돼 있다. 후면 디자인처럼 호불호가 나뉠 요소는 분명 존재하지만, 성능과 기술력으로 던지는 메시지만은 선명하다. 전기차 시대에도 고성능의 기준은 AMG가 만들겠다는 강력한 선언이다.

AMG GT 4-도어 쿠페 실내 / 벤츠


AMG GT 4-도어 쿠페 실내 / 벤츠


AMG GT 4-도어 쿠페 / 벤츠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