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플래그십 SUV 대신 선택한 이유, ‘이것’ 하나로 1천만 원 아낀다
7인승 넉넉한 공간에 한국 맞춤형 OTT까지, 패밀리카 시장 뒤흔든 주인공
국내 수입 대형 SUV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전통 강자로 군림해온 독일 브랜드의 아성에 도전하는 의외의 모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 차는 탄탄한 안전성을 기본으로,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가격 경쟁력과 한국 소비자만을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앞세워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판매량은 이를 증명한다. 과연 어떤 매력이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을까.
주인공은 바로 볼보의 플래그십 SUV, XC90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XC90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총 773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91대) 대비 무려 98%나 급증한 수치다. 사실상 판매량이 두 배로 뛴 셈이다.
1억 넘는 독일차 옵션, 여기선 기본 사양?
수입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단연 가격이다. 하지만 XC90은 이런 공식을 보기 좋게 깨뜨린다. 2026년형 XC90의 가격은 B6 플러스 8,820만 원, B6 울티메이트 9,990만 원부터 시작한다. 특히 주력 트림인 B6 울티메이트는 1억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에도 에어 서스펜션과 액티브 섀시 시스템을 기본으로 품었다.
이는 상당한 강점이다. BMW X5나 메르세데스-벤츠 GLE 등 동급 독일 경쟁 모델에서 비슷한 사양을 선택하려면 1억 원 중후반대는 훌쩍 넘기 때문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천만 원 이상의 가치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셈이다.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기본, 한국 운전자들 마음 사로잡았다
단순히 저렴하기만 하다면 이런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 어렵다. 실내 경험의 차별화가 성공의 또 다른 열쇠다. 북유럽 특유의 ‘스웨디시 리빙룸’ 콘셉트는 유지하면서 디지털 경험을 대폭 강화했다.
차세대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전보다 두 배 빨라졌고, 수입차 최초로 기본 탑재된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는 신의 한 수로 꼽힌다. 별도 기기 연결 없이 차 안에서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를 바로 즐길 수 있다. 장거리 운전 시 아이들이 지루해할 걱정을 덜어주는 대목이다.
안전의 대명사, 패밀리카의 본질에 집중하다
화려한 기능도 중요하지만, 가족을 태우는 차라면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7인승 구조를 갖춘 XC90은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볼보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았다.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된 B6 엔진은 최고 출력 300마력을 내며,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여기에 초당 500회 노면을 감지하는 에어 서스펜션이 더해져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최상의 승차감을 유지한다. 레이더, 센서, 카메라를 통합한 파일럿 어시스트와 각종 충돌 방지 기능이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 점 역시 이 차의 가치를 높인다. 뛰어난 가성비와 안전성 덕분에 XC90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