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최신 플랫폼으로 무장, 기존 모델 뛰어넘는 상품성 확보

후륜구동으로 바뀐 파워트레인과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까지... 국내 출시 기대감 높아져



6월의 초여름 날씨만큼이나 전기차 시장이 뜨겁다. 특히 중국에서 들려온 한 소식은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까지 집중시킨다. 출시 단 일주일 만에 3만 대가 넘는 계약고를 올린 전기 SUV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놀라운 가격 경쟁력과 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주행거리, 그리고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에 충전이 끝나는 충전 속도까지 갖췄다. 과연 이 차의 정체는 무엇일까.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BYD가 선보인 신형 ‘아토3(Atto 3)’다. 완전변경 수준의 상품성 개선을 거친 이 모델은 현지에서 시작 가격 11만9800위안(약 2300만 원)에 출시되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아토3는 BYD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전기 SUV로, 국내 시장에도 이미 출시된 바 있어 이번 신형 모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다.

상식을 파괴한 충전 속도, 비결은 어디에 있나





기존 전기차 오너들이 가장 큰 불만으로 꼽던 것은 단연 충전 시간이었다. 하지만 신형 아토3는 이런 고민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BYD의 최신 ‘e-플랫폼 3.0 Evo’ 아키텍처와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한 덕분이다.

배터리는 57.5kWh와 68.5kWh 두 가지로 운영되며, 중국 CLTC 기준으로 각각 540km, 630km의 최대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플래시 충전’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97%까지 충전하는 데 불과 9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매일 장거리 운전을 소화해야 하거나, 아파트에 충전 시설이 부족해 외부 급속 충전기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라면 솔깃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가격은 낮췄는데, 주행 성능은 오히려 향상됐다



보통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면 성능 일부는 타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형 아토3는 예외다. 이전 전륜구동 방식에서 후륜구동 플랫폼으로 변경하며 주행 성능의 근본적인 변화를 꾀했다. 전기모터는 200kW와 240kW 두 가지를 제공하며, 최상위 모델은 최고출력 322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단순히 힘만 세진 것이 아니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에 지능형 서스펜션(DiSus-C)과 토크 제어 시스템(iTAC 2.0)까지 더해 주행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상위 트림에는 라이다와 30개 센서를 활용하는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 ‘디파일럿 300’이 적용돼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보조 기능도 지원한다.



한때 아토3는 중국 시장에서 월 1만 대 이상 판매되며 BYD의 핵심 모델로 활약했다. 그러나 최근 현지 경쟁이 심화되며 지난 4월에는 판매량이 5111대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이번 신형 모델의 폭발적인 초기 반응은 BYD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신형 아토3가 다시 한번 글로벌 전기 SUV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구형 모델이 판매되고 있는 만큼, 압도적인 상품성을 갖춘 신형 모델의 국내 출시에 대한 요구와 기대감 역시 점차 커질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