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성능의 하이브리드 심장, 슈퍼카도 긴장할 압도적 존재감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진다, 장인의 손길로 완성된 디테일
초여름의 열기가 도로를 달구는 6월,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벤틀리가 브랜드의 역사를 새로 쓰는 ‘더 뉴 플라잉스퍼’를 공개한 것이다. 이번 신형은 단순히 부분 변경 모델이 아니다.
수십 년 만에 돌아온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와 심장을 울리는 강력한 성능, 그리고 타협 없는 장인정신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과연 벤틀리는 플래그십 세단의 기준을 어떻게 다시 정의했을까.
64년의 시간을 거슬러 돌아온 단 하나의 눈
익숙함 대신 과감한 선택을 했다. 신형 플라잉스퍼의 얼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헤드램프다. 1962년 이후 벤틀리 4도어 세단에서는 자취를 감췄던 싱글 헤드램프 디자인이 64년 만에 부활했다.
이는 과거 S2 컨티넨탈 플라잉스퍼에 대한 오마주이면서 동시에 미래를 향한 벤틀리의 자신감을 드러낸다. 날렵하게 다듬어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며 한층 현대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완성한다. 측면의 윙 벤트 장식을 없애고 간결한 배지를 적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럭셔리 세단의 우아함 뒤에 숨겨진 야수성
우아한 외모에 속아서는 안 된다. 특히 고성능 모델인 ‘플라잉스퍼 S’의 심장은 V8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채워졌다. 시스템 총출력은 무려 680마력, 최대토크는 94.8kg·m에 달한다.
이전 세대보다 약 20% 향상된 수치다. 거대한 차체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7초. 최고속도는 307km/h로, 웬만한 슈퍼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속력이다.
만약 당신이 고속도로 1차선에서 이 차의 뒷모습을 본다면, 조용히 길을 비켜주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과 액티브 사륜구동 시스템이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공간의 탄생
단순히 빠르게 달리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벤틀리가 추구하는 궁극의 가치는 실내 공간에서 완성된다. 장인이 12시간 이상 공들여 완성하는 5가지 디자인의 시트는 물론, 탑승자의 귀를 위한 특별한 선물도 준비했다.
벤틀리의 최상위 오디오 시스템인 ‘네임 포 뮬리너(Naim for Mulliner)’가 새롭게 적용된 것이다. 총 21개의 스피커가 프랑스 포칼(Focal)의 플래그십 기술과 만나 마치 콘서트홀에 앉아있는 듯한 몰입감을 만들어낸다. 주행의 즐거움이 눈과 몸을 넘어 귀까지 확장되는 순간이다.
신형 플라잉스퍼는 영국 크루 공장에서 장인의 손을 거쳐 탄생한다. 국내에서는 2027년 상반기부터 실제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며,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이미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디자인과 성능, 감성까지 모든 면에서 한계를 넘어선 이 새로운 플래그십이 도로 위 풍경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