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크기와 4.2톤 견인력, 국내 럭셔리 SUV 시장 지각변동 예고
1억 2천만 원대 가격표, 과연 합리적인 선택일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가 거세다. 캠핑과 차박 문화가 확산하며 더 크고 넓은 차를 찾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이런 흐름 속에서 포드가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플래그십 SUV ‘익스페디션’이다. 압도적인 공간, 괴물 같은 성능, 그리고 경쟁 모델을 겨냥한 가격 정책이 이 차의 핵심이다. 과연 익스페디션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장악한 초대형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주차장 한 칸이 부족, 실물 크기는 상상 이상
익스페디션을 처음 마주하면 그 크기에 압도당한다. 제원상 수치만 봐도 전장 5,335mm, 전폭 2,075mm, 전고 1,945mm에 달한다. 국내 일반 주차 구획(폭 2.5m)에 차를 세우면 양옆으로 공간이 거의 남지 않을 정도다. 이는 ‘주차 스트레스’를 감수하더라도 광활한 실내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를 정조준한 결과다.
단순히 크기만 키운 것이 아니다. 전면에는 포드의 시그니처인 대형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가 자리 잡아 강렬한 인상을 준다. 보닛 위에는 ‘EXPEDITION’ 레터링을 새겨 플래그십 모델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여기에 24인치 대구경 알루미늄 휠은 거대한 차체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며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인다.
후면 디자인의 백미는 ‘포드 스플릿 게이트’다. 트렁크 상단과 하단이 분리되어 열리는 방식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짐을 싣고 내리기 편하다. 특히 하단 게이트는 최대 227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어, 캠핑이나 낚시 같은 아웃도어 활동 시 의자나 테이블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4.2톤 보트도 거뜬, 괴물 같은 성능의 비밀
거대한 덩치를 움직이는 심장은 강력하다. 신형 익스페디션에는 3.5리터 에코부스트 하이 아웃풋 V6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446마력, 최대토크 70.5kg·m라는 막강한 힘을 뿜어낸다.
이 성능은 특히 견인 능력에서 빛을 발한다. 최대 4,218kg. 웬만한 대형 카라반이나 보트를 연결하고도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가족과 함께 레저 활동을 즐기는 아빠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수치다. 프로 트레일러 백업 어시스트 같은 기능은 대형 트레일러 주차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똑똑한 지원군이다.
포드는 주행 안정성도 놓치지 않았다. 노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댐핑 압력을 조절하는 ‘연속 댐핑 제어 서스펜션(CCD)’과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eLSD)’를 적용했다. 덕분에 거대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승차감과 코너링 성능을 제공한다.
1억 2천만 원 가격, 에스컬레이드와 비교하면
익스페디션의 진짜 승부수는 실내 공간과 가격 경쟁력이다. 국내에는 플래티넘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1억 2,350만 원이다. 강력한 경쟁자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약 1억 5,800만 원)와 비교하면 상당한 가격 이점을 가진다.
실내는 최신 기술로 가득 채웠다. 운전석에 앉으면 24인치 파노라믹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13.2인치 센터 터치스크린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22개 스피커가 장착된 뱅앤올룹슨(B&O)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파노라믹 비스타 루프는 기본이다.
공간 활용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열에는 독립식 캡틴 시트를 적용해 안락함을 높였고, 3열은 전동으로 접고 펼 수 있다. 1열 중앙의 플렉스 파워 콘솔은 최대 20cm까지 이동 가능해 다양한 물건을 효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다. 3천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