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 총경리가 직접 밝힌 현지화 전략의 속내. 단순한 원가 절감을 넘어선 현대차의 진짜 노림수는.
아이오닉 V 실내 , 라이즌 헤드업 디스플레이(H-HUD),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셋, 27인치 4K 대형 디스플레이 탑재
아이오닉 V는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과 현지 도로 환경에 맞춰 새롭게 개발된 모델이다. 기존 아이오닉 5가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았지만, 유독 중국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에 베이징현대는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맞춤형 모델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아이오닉 V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시장 전용 전기 세단 아이오닉 V. (사진=현대자동차)
단순한 부품 교체 아니다…현대차가 칼 빼든 이유
이번 전략의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공급망의 현지화’다. 오익균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현지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단순히 일부 부품을 중국산으로 바꾸는 수준을 넘어, 배터리를 포함한 핵심 부품까지 현지에서 조달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생산 단가를 낮추는 동시에, 급변하는 중국 시장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실제로 BYD(비야디)를 필두로 한 중국 현지 업체들은 자국 공급망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과 빠른 신차 출시 속도를 무기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중국에서 전기차를 구매한다면, 부품 수급 속도와 저렴한 유지보수 비용은 차량 선택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현대차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겠다는 계산이다.
아이오닉 V / 베이징 현대
가격표에 모든 걸 걸었다…‘아이오닉 V’의 승부수
공급망 현지화가 노리는 가장 큰 효과는 단연 가격 경쟁력 확보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만 해도 CATL 등 중국 현지 기업의 제품을 탑재할 경우, 기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물류비와 관세 절감 효과는 덤이다.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V의 시작 가격이 기존 아이오닉 5 중국 판매가 대비 20% 이상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이는 중국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현지 브랜드와 정면으로 승부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의 파격적인 현지화 전략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9월 공개될 ‘아이오닉 V’의 성적표에 모든 것이 달렸다.
아이오닉V 실내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