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시절의 묵직함은 잊어라…토레스 성공 이을 KGM의 진짜 시험대
외관 변화만으로는 부족하다…실내 구성과 가격 경쟁력이 성공의 열쇠
KGM 렉스턴의 차세대 모델을 향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공개된 예상도를 기점으로 기존의 중후한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핵심은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와 팰리세이드가 주도하는 ‘시장 경쟁’ 구도, 그리고 토레스 이후 KGM이 새로 정립해야 할 ‘브랜드 정체성’에 있다. 단순히 신차 한 대가 아니라, 브랜드의 미래를 건 시험대가 오른 셈이다.
묵직한 이미지를 벗는 디자인 변화가 핵심이다
쌍용차 시절부터 이어져 온 렉스턴의 각진 차체는 강인함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젊은 소비층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인상을 주기도 했다. F100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한 예상 디자인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다.
기존의 두꺼운 램프 대신 수평형의 얇은 램프를 적용하고 그릴 면적을 과감하게 넓혀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직선 위주의 단단한 차체 라인은 유지하면서도 전면부 인상만으로 완전히 다른 차라는 느낌을 전달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변화는 렉스턴이 오랫동안 유지해 온 고정관념을 깨뜨릴 첫 단추로 작용한다.
팰리세이드가 버티는 시장 구도가 만만치 않다
디자인에 대한 긍정적 반응과 별개로, 렉스턴 풀체인지가 마주할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깝다.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싼타페와 쏘렌토 상위 트림까지 대안으로 고려된다. 당장 4천만 원대 후반에서 5천만 원대 예산으로 패밀리 SUV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선택지가 이미 여러 개인 상황이다.
결국 소비자의 시선을 다시 끌어오는 것이 급선무다. 외관의 신선함은 그 시작일 뿐, 실제 구매로 이어지려면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납득할 만한 상품성을 증명해야 한다. KGM이 디자인 변화를 통해 얻은 관심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프레임 바디와 가격이 마지막 변수로 남았다
렉스턴의 본질적 강점은 프레임 바디 구조에서 나온다. 모노코크 바디가 주류인 시장에서 렉스턴은 특유의 내구성과 견인 능력으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해왔다. 풀체인지 모델 역시 이 정체성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유산으로 꼽힌다.
동시에 실내 공간의 혁신도 필수적이다. 대형 디스플레이와 개선된 소재, 2열 거주성을 비롯한 편의 사양은 이제 대형 SUV의 기본 소양이 됐다. 토레스를 통해 브랜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KGM이 렉스턴을 통해 대형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는 결국 가격표의 마지막 숫자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