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체인지 모델의 고급화 전략이 불러온 가격 저항선 논란. 시작 트림부터 상위 차급과 직접 비교되는 상황에 놓였다.

준중형 세단의 ‘가성비’ 이미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플레오스 커넥트가 탑재된 더 뉴 그랜저 실내 /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 풀체인지 모델 공개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기대감 이면에는 ‘500만원 가격 인상’이라는 현실적인 우려가 자리한다. 상품성 강화를 위한 고급화 전략이 오히려 상위 차급과의 경쟁 구도를 만드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26일 부산 모빌리티 쇼 실차 공개 이후 드러날 최종 가격표에 따라, 국민차 아반떼의 시장 입지가 재정의될 수 있는 상황이다.

월 평균 4,000~5,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대중성을 인정받았던 기존 아반떼의 가장 큰 무기는 ‘가성비’였다. 하지만 신형 모델의 가격 인상설은 이 핵심 가치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500만원 가격 인상이 현실이 되면 벌어지는 일



아반떼 풀체인지 예상도 / 인스타그램 ‘뉴욕맘모스’


가장 민감한 구간은 시작 트림인 스마트다. 기존 2,034만원에서 500만원이 오르면 시작 가격은 2,500만원을 훌쩍 넘긴다. 이는 단순한 숫자 변화가 아니다.
이 가격대는 기아 셀토스 1.6 가솔린 터보 모델(2,477만원)과 직접적으로 겹친다. 준중형 세단을 보러 온 소비자가 소형 SUV를 대안으로 고려하게 만드는 가격이다. 10.25인치 내비게이션 기본화 같은 상품성 개선이 있지만, 25%에 달하는 인상폭을 소비자가 온전히 납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고급화 전략이 상위 차급 고민을 부추긴다



가격 인상 여파는 상위 트림에서 더욱 뚜렷해진다. 인스퍼레이션 트림이 500만원 인상된 3,200만원대에서 시작한다면, 이는 중형 세단인 쏘나타의 시작 가격과 유사한 수준이다. 몇 가지 옵션을 추가하면 3,000만원 중반을 넘보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 경우 소비자의 고민은 더 이상 ‘아반떼 내에서 어떤 트림을 살까’에 머물지 않는다. ‘이 돈이면 쏘나타나 스포티지를 사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플래그십 디스플레이나 뱅앤올룹슨 오디오 같은 고급 사양이 추가되더라도, 차급이 주는 본질적인 가치를 넘어서기엔 한계가 있다.

아반떼 풀체인지 예상도 / 인스타그램 ‘뉴욕맘모스’


결국 신형 아반떼의 성패는 향상된 상품성을 소비자가 얼마에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달렸다. 500만원 인상설이 현실화된다면, 기존의 대중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업계에서는 200만~300만원 수준의 현실적인 인상 가능성도 함께 거론한다. 오는 7월 말 최종 가격이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현대차가 가성비와 고급화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 시장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아반떼 풀체인지 예상도 / 인스타그램 ‘뉴욕맘모스’


아반떼 풀체인지 예상도 / 인스타그램 ‘뉴욕맘모스’


아반떼 풀체인지 예상도 / 인스타그램 ‘뉴욕맘모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