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부터 확 바뀌는 전기차 지급 기준, 올해가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차값 5300만원의 비밀…세금 혜택까지 따져본 똑똑한 구매 타이밍
하반기로 갈수록 불리해지는 구조
전기차 국고보조금은 한 해 예산을 정해두고 선착순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상반기에 계약이 몰리면 하반기에는 지자체 예산이 먼저 소진되는 현상이 매년 반복된다.실제로 인기 지역의 경우, 별도의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되지 않으면 8~9월에 보조금이 끊기기도 한다. 한 달 차이로 계약 시점을 놓쳐 수백만 원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정가에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반기 구매를 마음먹었다면 거주지 지자체의 잔여 예산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숫자로 보는 530만원 세제 혜택의 정체
구매 보조금 외에 세금 감면 혜택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2026년 기준 전기차 구매 시 개별소비세는 최대 300만 원, 이에 연동되는 교육세는 최대 90만 원까지 감면된다. 여기에 취득세 감면액 최대 140만 원을 더하면 총 530만 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보유 단계의 이점도 크다. 자동차세는 차종과 무관하게 연 13만 원으로 고정된다. 동급 내연기관차가 배기량에 따라 매년 수십만 원의 세금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차량을 오래 운행할수록 경제적 이득은 더욱 커진다.
2027년부터 보조금 문턱이 높아진다
문제는 내년부터 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진다는 점이다. 2027년 1월 1일부터 보조금 전액을 지급받을 수 있는 차량 가격 상한선이 현행 53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낮아진다. 단 몇십만 원 차이로 보조금이 절반으로 깎일 수 있다는 의미다.충전 속도에 대한 기준도 상향 조정된다. 현재는 100~250kW 급 충전 사양이면 되지만, 내년부터는 150~300kW 급을 충족해야 한다. 지금 구매하려는 모델이 내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올해가 전액 보조금을 받을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결론은 명확하다. 5000만 원 이하 가격에 충전 성능이 우수한 모델을 고려한다면 내년을 기약해도 큰 손해는 없다. 하지만 5000만 원대 초반이거나 충전 사양이 기준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차량을 보고 있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예산은 줄고 문턱은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더 나은 조건은 오지 않는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