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 정조준한 신형 전기 해치백, 최신 AI 음성비서까지 탑재했다
튀르키예 공장 전량 생산 결정…기아 EV3와 같은 400V 플랫폼 공유
현대자동차가 신형 전기 해치백 ‘아이오닉 3’ 일반 모델의 모습을 완전히 공개했다. 앞서 공개된 N 라인보다 한층 단정한 디자인을 갖췄다. 이 차는 기아 EV3와 직접 경쟁하지만, 핵심 생산 기지와 목표 시장이 국내 소비자들의 예상과 달라 주목된다.
디자인은 단정해지고 실내는 넓어졌다
기존 N 라인이 스포티함을 강조했다면, 일반 모델은 정반대의 매력을 보여준다. 전면 범퍼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공기 흡입구와 검은색 장식을 줄여 한층 깔끔한 인상을 완성했다. 현대차가 ‘에어로 해치’라 부르는, 해치백과 크로스오버를 결합한 독특한 차체 비율은 그대로다.
측면에는 차체와 동일한 색상의 사이드미러가 적용됐고, 후면 스포일러와 디퓨저 디자인도 간결하게 다듬었다. 실내는 기존의 블랙·레드 조합 대신 밝은 색상을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 현대차의 ‘퍼니시드 스페이스’ 철학을 바탕으로 편안한 거주 공간을 구현하는 데 집중한 결과다.
AI 비서 탑재한 플레오스 커넥트, 경쟁력 높였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플레오스 커넥트’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트림에 따라 12.9인치 또는 14.6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생성형 AI 기반의 음성비서 ‘글레오 AI’도 탑재됐다.
덕분에 운전 중 ‘가장 가까운 충전소 찾아줘’ 같은 자연스러운 대화로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플레오스 앱마켓을 통해 출시 초기부터 약 30개의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지원, 디지털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기아 EV3와 정면 승부, 그러나 한국은 제외됐다
강력한 상품성을 갖췄지만, 아이오닉 3는 국내 도로에서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로 운영된다. 스탠다드 모델은 42.2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344km를, 롱레인지 모델은 61kWh 배터리로 최대 496km를 주행한다.
기아 EV3와 동일한 400V 기반 E-GMP 플랫폼을 사용해 성능과 효율을 잡았다. 하지만 생산은 현대차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전담한다. 유럽 소비자의 주행 환경과 충전 인프라에 맞춰 개발된 전략 차종인 셈이다. 이 때문에 전량 유럽 생산 모델인 아이오닉 3의 국내 출시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