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닮은 외모, 실내는 한 체급 위…반전 매력의 수입 전기차
230마력 성능에 400km 주행거리, 국산차와 비교되는 파격 가격대
폭스바겐이 공개한 준소형 전기 SUV 콘셉트카 ‘ID 라이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현대차 캐스퍼를 연상시키는 아담한 외관과 달리, 실내 구성은 상식을 뛰어넘는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캐스퍼급 외관에 숨겨진 놀라운 공간 활용 비결
전체적인 크기는 현대차의 소형 SUV 베뉴와 비슷하지만, 각진 복고풍 디자인 덕분에 국내 소비자에게는 캐스퍼의 확대판처럼 친숙하게 다가온다.
진짜 비밀은 차체 하부에 있다. 내연기관 부품이 없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장점을 극대화해 바퀴 사이의 거리(휠베이스)를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길게 설계했다. 이는 곧 외관은 작지만 실내 공간은 한 체급 위 차량만큼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차하는 순간 극장으로 변하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ID 라이프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결정적 이유는 내장된 프로젝션 시스템이다. 주차 후 1열 시트를 접으면, 천장에서 대형 스크린이 전면 유리를 향해 내려온다. 순식간에 차 안이 운전자만을 위한 개인 영화관이나 게임방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시트를 모두 조절하면 최대 2미터에 달하는 평탄한 공간이 만들어져, 별도 장비 없이 ‘차박’을 즐기기에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운전석 계기판을 없애고 운전자의 스마트폰을 거치해 사용하는 미니멀리즘 구성 역시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2천만 원대 파격적인 가격이 현실이 되는 이유
소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지점은 단연 가격이다. 유럽 현지 예상 시작 가격은 2만 유로, 한화로 약 2천만 원대 중후반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이 가능한 배경에는 친환경 소재와 과감한 설계가 있다. 지붕과 보닛에는 재활용 페트병에서 추출한 소재를 사용하고, 화학 페인트 대신 천연 색소로 독특한 질감을 구현했다. 특히 지붕을 지퍼로 여닫는 수동식 소프트탑은 무거운 전동 장치를 덜어내 원가와 무게를 동시에 잡는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다.성능 또한 일상 주행에 차고 넘친다. 58kWh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약 400km를 주행하며, 최고출력 230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9초 만에 도달한다. 매일 출퇴근용으로는 물론, 주말마다 훌쩍 떠나는 캠핑용 세컨카로도 부족함이 없는 구성이다. 만약 ID 라이프가 예고된 가격과 성능을 유지한 채 국내에 상륙한다면, 국산 소형차 시장의 생태계를 뒤흔들 강력한 ‘메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