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상징 S클래스를 두고 BMW 7시리즈를 선택한 사람들, 단순히 가격 때문만은 아니었다

운전석과 뒷좌석, 플래그십 세단을 고르는 새로운 기준이 드러나고 있다



성공의 상징으로 통하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그러나 2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쥐고도 BMW 7시리즈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있다.

이들의 선택 뒤에는 단순히 브랜드 선호도를 넘어선 세 가지 핵심 키워드가 존재한다. 바로 직접 차를 모는 ‘운전 재미’,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는 ‘디자인’, 그리고 무시할 수 없는 ‘가격 조건’이다.

특히 최근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더해지면서 플래그십 세단 시장의 전통적인 구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운전 재미, S클래스와 선을 긋는 이유



플래그십 세단의 기준은 오랫동안 뒷좌석의 안락함이었다. S클래스는 이 분야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7시리즈는 운전자가 직접 차를 다루는 만족감에 더 무게를 둔다. 거대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BMW 특유의 민첩한 반응과 고속 주행 안정감을 유지했다.

평일 출퇴근부터 주말 장거리 여행까지 직접 운전대를 잡는 시간이 많다면, 이들의 선택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기사가 운전하는 차가 아닌, ‘내가 모는 차’를 찾는 이들에게 7시리즈의 주행 감각은 매력적인 대안이 된다.

그렇다고 뒷좌석을 포기한 것도 아니다. 31.3인치 시어터 스크린 같은 화려한 장비는 가족이나 업무 파트너를 위한 공간으로도 부족함이 없음을 보여준다. 운전의 즐거움과 동승자의 만족을 모두 고려한 결과다.



호불호 갈리는 디자인이 오히려 장점이 됐다



S클래스의 디자인은 누가 봐도 벤츠의 기함이라는 안정감을 준다. 반면 7시리즈의 거대한 키드니 그릴과 분리형 헤드램프는 파격 그 자체다. 처음에는 과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이내 도로 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비슷한 색상의 대형 세단들 사이에서 남다른 개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이 과감한 디자인은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다. 전통적인 성공의 이미지를 원하면 S클래스로, 차별화된 플래그십을 원하면 7시리즈로 취향이 나뉘는 지점이다.

2천만 원 할인이 결정적 한 방이 된 배경





가격 역시 중요한 변수다. 현재 BMW 740i xDrive M 스포츠의 공식 가격은 1억 7,600만 원이다. 여기에 최근 조건에 따라 2,000만 원 안팎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더해지고 있다.

물론 할인은 금융 상품 이용 여부나 재고 상황에 따라 달라져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S클래스와 7시리즈를 최종 저울질하던 소비자 입장에서 이 정도의 가격 차이는 구매를 결정짓는 마지막 한 걸음을 재촉하기에 충분하다.

결국 2억 원에 육박하는 예산이 있어도 선택이 갈리는 이유는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다. 운전석과 뒷좌석 중 어디에 더 무게를 두느냐는 가치의 차이가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