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4만원 일시불 옵션 8월 9일 마감…이후 월 15만원 구독만 가능

단기 이용엔 유리해도 5년 이상 장기 보유자에겐 ‘독’이 될 수 있다

장윤정의 모델 X FSD 기능 체험 / 유튜브 ‘장공장장윤정’


테슬라코리아가 완전자율주행(FSD) 기능 판매 방식을 완전히 바꾼다. 900만원이 넘는 일시불 구매 방식이 사라지고 월 구독제로 전환된다.

이번 변경으로 ‘초기 비용’ 부담은 크게 줄었지만, ‘장기 보유’ 운전자의 총 지출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는 구조다. ‘선택권’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8월 9일까지 기존 방식을 유지함에 따라, 테슬라 차주들 사이에선 막판 구매를 저울질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테슬라 FSD 기능 / 테슬라


월 15만원, 초기 비용 부담은 낮아졌다



기존 904만3,000원에 달했던 FSD 가격 장벽이 월 15만원으로 크게 낮아진다. 당장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최신 자율주행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특히 차량을 짧게 이용하거나, 장거리 여행처럼 특정 기간에만 기능이 필요한 운전자에게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필요한 달에만 구독하고 언제든 해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상된 오토파일럿(EAP)을 이미 보유한 고객은 절반 가격인 월 7만5,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일반 고객보다 연간 90만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모델 X / 테슬라


장기 보유자에겐 오히려 손해인 이유



구독제의 유연성 이면에는 비용 증가의 함정이 있다. 매달 15만원씩 꾸준히 지불할 경우, 약 60개월, 즉 5년이 지나면 총 납부액이 기존 일시불 가격을 넘어서게 된다.

단순 계산으로 10년간 구독하면 총비용은 1,800만원에 달한다. 만약 당신이 차를 5년 이상 탈 계획이라면, 이번 정책 변경은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 고정 지출 증가를 의미한다.

테슬라 FSD 기능 / 테슬라


테슬라는 8월 10일부터 신규 FSD 일시불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어서, 장기 운용을 계획했던 예비 구매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선택권 줄고 생산국 따라 조건도 달라져



문제는 단순히 비용에 그치지 않는다. 소비자의 선택권 자체가 축소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산 차량의 경우, FSD 구독제 전환과 함께 EAP 신규 판매까지 중단된다.
이는 사실상 구독 외에는 대안이 없어진다는 의미다. 반면 중국산 차량은 여전히 452만2,000원에 EAP를 일시불로 구매할 수 있어,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차별이 발생한다.

모델 Y / 테슬라


결국 신규 구매자는 구독제를 받아들이거나, 생산국에 따른 옵션 차이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번 개편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고 보기 어려운 배경이다.

이번 정책은 차량 판매 이후에도 소프트웨어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려는 테슬라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춰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기존 차주와 예비 구매자들은 8월 9일이라는 마감 시한을 앞두고 일시불 구매와 구독제 사이에서 마지막 선택을 해야 한다. 자신의 운전 습관과 차량 보유 계획을 신중히 따져볼 시점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