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만 2,828대 팔려나간 중국산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 5마저 추월했다
보조금 없이도 이 기세 이어갈까, 하반기 실적이 진짜 시험대가 될 것
중국산 전기차 BYD 돌핀이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지난 6월, 이 차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 세단을 모두 제치고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이러한 이변의 배경에는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 일시적인 공급 물량 집중, 그리고 향후 큰 변수가 될 보조금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의 평가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이다.
BMW와 벤츠를 넘어선 가격 경쟁력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다. BYD 돌핀은 6월 한 달간 2,828대가 등록됐다. 이는 수입차 시장의 전통 강자인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넘어선 수치다. 국산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5보다도 547대 더 팔렸다.
돌핀의 가장 큰 무기는 ‘가성비’다. 시작 가격이 2,450만 원으로,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과 비슷한 수준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차체 크기는 전장 4,290mm, 휠베이스 2,700mm로 한 체급 위인 기아 EV3와 견줄 만하다. 경차 가격으로 준중형급 공간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움직였다.
일시적 현상 뒤에 숨은 공급 물량
6월 판매량 급증이 온전히 시장의 수요만으로 해석되긴 어렵다. 여기에는 공급 물량의 영향이 컸다. 실제로 돌핀은 5월 물량 부족으로 판매량이 150대에 그쳤지만, 대기하던 물량이 6월에 한꺼번에 풀리면서 판매가 수직 상승했다.
이로써 돌핀은 올해 상반기 누적 4,511대를 기록하며 기존 주력 모델이던 씨라이언 7(4,477대)을 제치고 BYD코리아의 최다 판매 차종으로 등극했다. 초기 흥행의 기세를 확실히 잡은 셈이다.
진짜 시험대는 보조금 제외 이후다
돌핀의 선전 덕에 BYD는 6월 국내 수입차 브랜드 순위 4위까지 올랐다. 상반기 누적 판매량도 1만 1,675대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다만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다. 7월부터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점이 가장 큰 변수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이 그만큼 오를 수밖에 없다.
BYD코리아는 정부 보조금에 준하는 자체 지원책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초기 공급 효과를 넘어선 돌핀의 진짜 실력은 하반기 판매 실적에서 드러날 것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