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 스포츠와 포터 사이, 절묘한 포지션으로 시장 공략
2.5 가솔린 터보 엔진에 SUV급 첨단 사양... 자영업자부터 레저족까지 관심
기아가 국내 상용차 시장에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 1톤 트럭의 틀을 깨는 새로운 형태의 픽업트럭을 선보인 것이다. 이번 신차의 핵심은 ‘다재다능함’으로 요약된다.
업계는 세 가지 키워드에 주목한다. 바로 ‘3면 개방 적재함’이 주는 압도적인 실용성, 디젤을 대체하는 ‘2.5 가솔린 터보 엔진’의 정숙성과 힘, 그리고 상용차라는 편견을 깨는 ‘SUV 수준의 편의 사양’이다.
이 조합은 기존 강자인 포터와 렉스턴 스포츠가 양분하던 시장에 미묘한 균열을 만들고 있다. 단순 화물차와 레저용 픽업 사이에서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한 상황이다.
포터에도 렉스턴에도 없던 ‘3면 개방’의 가치
기존 픽업트럭과 가장 큰 차별점은 단연 적재함 구조다. 신형 모델은 좌우는 물론 후면까지 총 3면이 완전히 개방되는 ‘오픈베드’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짐을 싣고 내릴 때의 작업 효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소다.
지게차를 이용한 상하차 작업이 용이해지고, 무겁거나 부피가 큰 짐도 여러 방향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2륜 구동 모델 기준 최대 1톤의 적재 중량을 감당하는 튼튼한 하체는 기본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자영업자는 “포터는 실용적이지만 승차감이 아쉽고, 렉스턴 스포츠는 편하지만 적재함 활용에 제약이 있었다”며 “두 차량의 장점만 모아놓은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디젤 대신 가솔린 터보를 선택한 배경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 2.5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단일화됐다. 디젤 엔진이 주력이던 상용차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는 과감한 선택이다. 여기에는 분명한 계산이 깔려있다.
최근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피하면서도, 충분한 출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엔진은 무거운 짐을 싣고도 도심이나 산간 지역의 오르막길을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한다.
무엇보다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성은 큰 장점이다. 소음과 진동이 현저히 적어 장거리 운전 피로도를 낮춘다. 평일엔 업무용으로, 주말엔 가족과 레저용으로 쓰는 그림을 그리는 소비자라면 외면하기 힘든 매력이다.
가격은 3399만원, 옵션 장난 없앤 단일 트림
이 신차는 복잡한 옵션 선택 과정을 없앤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3,399만 원으로 책정됐다. 단순히 짐만 나르는 차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내에는 ccNC 기반의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내비게이션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탑재됐다. 앞좌석에는 열선과 통풍 기능까지 모두 포함돼 계절에 상관없이 쾌적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기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공구 제조사 ‘밀워키’와 협력해 맞춤형 액세서리도 선보인다. 전용 캐노피나 슬라이딩 베드 등을 공식 온라인 몰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해 개인의 필요에 맞게 차량을 꾸밀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