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강자의 파격 변신, 가족 위한 6인승 캡틴 시트 첫 도입
V8 엔진은 출력보다 ‘이것’에 집중… 도심형 버텍스 트림의 정체
오프로드의 상징이었던 랜드로버 디펜더가 달라졌다. 투박한 정통 SUV의 이미지를 벗고 도심과 가족을 향한 변화를 선택했다. 이번 신형 모델의 핵심은 ‘가족’, ‘V8 감성’, 그리고 ‘도시적 세련미’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압축된다.
강력한 성능은 유지하되,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고급 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랜드로버의 이런 파격적인 시도가 1억 원대 수입 대형 SUV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
가족을 위해 오프로드 감성을 바꾼 이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실내 공간이다. 디펜더 110 모델에 새롭게 추가된 6인승 옵션은 ‘2+2+2’ 배열의 독립 시트, 이른바 캡틴 시트를 적용했다. 2열 각 좌석에 독립 팔걸이와 리클라이닝 기능이 포함돼 장거리 이동 시 피로감을 크게 줄여준다.
자녀가 둘 이상인 아빠라면 2열 벤치 시트의 불편함을 한 번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신형 디펜더는 이런 고충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좌석 사이에는 넉넉한 수납공간과 컵홀더를 배치했고, 3열로의 이동도 한결 수월해졌다. 여기에 3존 및 4존 공조 시스템과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을 기본으로 넣어 쾌적함을 더했다. 오프로드 차량이 아닌 프리미엄 패밀리 SUV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 셈이다.
V8 엔진, 출력 대신 배기음에 집중하다
파워트레인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 2.0리터 4기통 엔진 대신 3.0리터 6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기본 라인업으로 자리 잡았다. 차량 무게를 고려하면 연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고성능 모델의 상징인 V8 엔진은 감성적인 부분에 더 집중했다. 4.4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의 최고 출력은 540마력으로 소폭 조정됐지만, 진짜 변화는 소리에 있다. 배기 매니폴드 구조를 새롭게 설계해 V8 엔진 특유의 깊고 웅장한 사운드를 한층 강화했다. 단순한 숫자 경쟁을 넘어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도시적 세련미, 버텍스가 완성했다
디자인의 정점은 새롭게 추가된 ‘버텍스(Vertex)’ 트림이다. 차체 하부를 외장 색상과 동일하게 마감해 일체감을 높이고, 시각적으로 차체가 더 안정감 있어 보이게 만들었다. 도심 주행에 어울리는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여기에 22인치 대구경 휠이 기본으로 장착돼 강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한다. 울스톤 그린, 보라스코 그레이 등 새로운 외장 색상이 추가됐고, 차체 보호를 위한 무광 PPF 필름도 기본 제공된다. 실내 역시 내구성과 촉감을 개선한 신소재를 적용해 프리미엄 SUV의 품격을 높였다.
물론 디펜더 고유의 오프로드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선택지도 남겨뒀다. 루프 랙과 접이식 사다리 등을 갖춘 ‘트로피 에디션’은 정통 SUV의 매력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번 신형 디펜더는 전통과 혁신 사이에서 더 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한 랜드로버의 영리한 해답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