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전기차는 주행거리 짧고 실내 좁다는 편견, 실제 오너 평가는 정반대 결과를 보여줬다.
롱레인지 501km 주행거리와 전용 플랫폼이 만든 공간, GT 라인업 선택 시 주의할 점은 따로 있었다.
소형 전기 SUV는 ‘원래 그런 차’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작은 차체에 작은 배터리, 짧은 주행거리는 당연하게 여겨졌다. 실내 공간 역시 답답할 것이라는 선입견도 늘 따라다녔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기아 EV3는 이런 통념을 숫자로 반박한다. 실제 오너들이 매긴 사전 평가 점수는 평균 9.3점. 세부 항목을 보면 주행 9.8점, 주행거리 9.6점, 거주성 9.3점으로 편견과 실제 경험 사이의 간극이 상당하다.
이 높은 점수 뒤에는 기존 소형차의 한계를 넘어선 ‘주행거리’와 ‘공간’이라는 핵심 키워드가 있다. 단순한 개선이 아닌,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변화가 감지된다.
주행거리 501km, 편견을 숫자로 깼다
소형 전기차는 시내 주행용이라는 인식은 EV3 앞에서 힘을 잃는다. 17인치 휠을 적용한 롱레인지 2WD 모델의 복합 주행거리는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기준 501km에 달한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추가 충전 없이 갈 수 있는 거리다.
도심 구간에서는 주행거리가 545km까지 늘어나고, 19인치 휠을 선택해도 복합 478km를 유지한다. 급속 충전기로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약 31분이 소요돼 장거리 이동의 부담도 크게 줄였다.
작은 차체 속 넓은 공간의 비밀
전장 4,300mm, 전폭 1,850mm라는 숫자만 보면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를 접기 쉽다. 하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이런 공식을 깼다. 내연기관 엔진룸이 사라진 자리를 고스란히 실내로 돌려 휠베이스를 2,680mm까지 확보했다.
이는 상위 차급인 셀토스(2,630mm)보다도 긴 수치다. 트렁크 용량은 460리터, 보닛 아래 프렁크 공간도 25리터가 더해져 실용성을 높였다. 거주성 항목에서 9.3점이라는 높은 오너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GT-Line과 GT, 이름은 비슷한데 완전히 다른 차
라인업을 살필 때 가장 혼동하기 쉬운 부분은 GT-Line과 GT의 차이다. GT-Line은 전용 19인치 휠과 범퍼,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 등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강화한 일종의 패키지다.
반면 ‘GT’는 고성능 모델을 지칭한다. 전륜 145kW와 후륜 70kW 모터를 조합한 듀얼 모터 사륜구동으로, 합산 최고 출력 215kW(약 292마력), 최대토크 468N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까지 더해져 일반 트림과는 완전히 다른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3천만원대 시작, 나에게 맞는 트림은
세제혜택 후 스탠다드 트림의 시작 가격은 3,995만 원이다. 롱레인지 트림은 4,415만 원부터 시작하며, 고성능 GT 모델은 5,375만 원부터다. 여기에 국비와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더 낮아진다.
구매를 고민한다면 자신의 주행 패턴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만약 당신이 왕복 50km 내외를 출퇴근하며 주말 나들이용으로 차를 찾는다면, 보조금을 적용했을 때 3천만 원대에 구매 가능한 롱레인지 에어 트림이 가장 합리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역동적인 주행 감각이 최우선이라면 GT는 별도의 예산 계획이 필요한 선택지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