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NCAP 별 5개 획득하며 ‘중국차’ 편견 깼다

사전예약 1천대에도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할 변수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첫 주자인 준중형 SUV ‘지커 X’는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국산차 대비 뛰어난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이 부각된 결과다.

하지만 ‘중국차’라는 꼬리표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불안감으로 바꾸기도 했다. 특히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과 국내 전기차 보조금 대상 제외 소식은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유럽에서 들려온 한 가지 소식이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중국차’ 편견 깨부순 충돌 테스트 결과





예상과 달리 지커 X는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이는 가장 까다로운 자동차 안전 평가 중 하나로 꼽힌다.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안전성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한 셈이다.

세부 항목 점수는 더욱 인상적이다. 성인 탑승자 보호 항목에서 91%, 어린이 탑승자 보호 항목에서는 90%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정면과 측면 충돌은 물론, 사고 회피 및 구조 용이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결과이기에 의미가 크다.

이번 평가로 지커 X는 적어도 주행 안전 성능에 있어서는 공인된 데이터를 확보했다. ‘중국차는 안전하지 않다’는 오랜 편견에 균열을 낸 순간이다.



보조금 0원에도 1천 명이 지갑 연 배경



놀라운 점은 안전성 평가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국내 사전예약이 1천 대를 넘어섰다는 사실이다. 지커 X는 올해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돼 5,299만 원부터 시작하는 차량 가격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 보조금을 받는 경쟁 모델과 실구매가 차이가 벌어지는 불리한 조건이다.

그럼에도 초기 흥행에 성공한 배경에는 압도적인 상품성이 있다. 800V 고전압 아키텍처 기반의 빠른 충전 속도, 대용량 배터리, 풍부한 편의 사양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보조금 부재라는 단점을 상쇄할 만큼 매력적인 구성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냈다.



안전성 확인했지만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유로 NCAP 결과로 가장 큰 우려였던 안전성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았다.

가장 큰 변수는 서비스 네트워크다. 국산차나 먼저 자리를 잡은 수입 브랜드에 비해 서비스센터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고장이나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수리와 부품 수급이 가능할지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

신생 브랜드인 만큼 중고차 가격 방어가 어느 수준일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이다. 공인된 안전성과 높은 상품성이 실제 판매량으로 이어지려면, 결국 서비스 인프라 확충과 브랜드 신뢰도 구축이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