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논란 딛고 판매량 49.4% 급증, BMW·벤츠 주춤하는 사이 시장 뒤흔든 아우디의 진짜 무기
한때 ‘디젤게이트’로 국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아우디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주춤하는 사이, 파격적인 가격 정책과 과감한 전략 수정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하는 모양새다.
이 반전의 중심에는 주력 세단 A6가 있다. 6천만 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표를 앞세운 A6 가솔린 모델이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벤츠·BMW 오너들 고민하게 만든 가격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는 아우디의 상승세를 명확히 보여준다. 올해 상반기 아우디 판매량은 7,3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4%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BMW가 2.3% 성장에 그치고 벤츠가 오히려 역성장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A6의 공이 크다. 특히 엔트리 모델인 ‘A6 40 TFSI’는 6천만 원대 실구매가라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5월과 6월 연달아 수입차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세단을 8천만 원 이상으로 생각하던 30~50대 남성 소비자들에게 A6는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의 강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 돈이면 아우디’라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된 것이다.
과거의 오명 씻어낸 과감한 선택
단순히 가격만 낮춘 것이 아니다. 아우디는 디젤게이트 이후 브랜드 방향성을 완전히 틀었다. 국내 시장에서 디젤 모델 비중을 대폭 줄이고 가솔린과 전기차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런 전략적 변화는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 SUV 모델인 Q4 e-트론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세단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복귀에 만족하지 않고, 아우디코리아는 하반기 SUV 라인업 강화로 공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형 Q7과 대형 SUV로 거론되는 Q9 등 총 7종의 신차 출시를 예고했다.
가솔린 세단의 부활에 이어 SUV 시장까지 안착한다면, 아우디는 수입차 시장 3강 구도를 다시 공고히 할 기회를 잡게 된다. 내연기관과 전동화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제품 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