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AI·플랫폼 ‘따로 또 같이’ 전략, 테슬라가 주도해온 자율주행 시장에 던진 새로운 승부수

고정밀 지도 없이 달리는 레벨4 로보택시 상용화 목표, 유럽과 북미 시장 판도 바꿀까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 새로운 연합이 등장했다. 완성차 제조사 스텔란티스와 영국 자율주행 기업 웨이브, 그리고 호출 플랫폼 우버가 손을 잡았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레벨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용화다.

이번 협력은 각자의 전문 분야를 합친 ‘삼각 동맹’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기존 기술의 약점으로 꼽히던 ‘고정밀 지도’ 의존도를 낮추고, 거대 ‘플랫폼’을 활용해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테슬라와 구글 웨이모가 양분하던 자율주행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테슬라와 다른 길 택한 삼각 동맹



이들의 협력 방식은 모든 것을 자체 개발하는 테슬라와는 정반대다. 스텔란티스는 지프, 푸조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한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전용 차량을 대량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차량에는 각종 센서와 이중 안전장치가 탑재된다.

소프트웨어는 웨이브가, 서비스 플랫폼은 우버가 담당한다. 각 분야 최고 기업들이 힘을 합쳐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고정밀 지도 없이 달리는 차가 나오는 배경



이번 동맹의 핵심 기술은 웨이브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에 있다. 기존 로보택시는 센티미터(cm) 단위까지 도로 정보를 담은 고정밀 지도에 의존해 운행했다. 이는 새로운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할 때마다 막대한 지도 제작 비용과 시간이 드는 한계가 있었다.

웨이브의 기술은 카메라와 센서가 실시간으로 수집한 정보를 AI가 직접 판단해 주행하는 방식이다. 갑작스러운 도로 공사나 악천후 같은 돌발 변수에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만약 당신이 사는 동네에 갑자기 로보택시가 나타난다면, 바로 이 기술 덕분일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의 안정성을 입증하고 각국 정부의 까다로운 규제를 통과하는 과정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우버 앱으로 로보택시 부르는 시대 온다



최종적으로 이 로보택시는 우버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된다. 이용자는 익숙한 우버 앱을 통해 운전사 없는 차를 호출하고 결제까지 마칠 수 있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수억 명의 기존 우버 이용자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수년 내 유럽과 북미 주요 도시에서 스텔란티스가 만든 로보택시가 우버 호출을 받고 도로를 누비게 된다. 기술 완성도와 규제 승인 속도가 시장 판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