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 첫 전기 픽업트럭, 승용차가 아닌 화물차로 분류되며 생긴 놀라운 변화.

국고 보조금에 지자체 지원, 소상공인 혜택과 부가세 환급까지… 실구매가 따져보니.



KG모빌리티(KGM)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전기 픽업트럭이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단순히 첫 국산 전기 픽업이라는 상징성 때문만은 아니다. 이 차의 진짜 매력은 ‘화물차 분류’에서 시작되며, 이는 ‘보조금’ 규모와 실구매 가격으로 직결된다.

출시 소식과 함께 예비 구매자들의 문의가 쏟아지는 배경에는 이 세 가지 핵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 승용 전기차와는 전혀 다른 구매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기본 트림인 MX의 가격은 세제 혜택을 반영해 4,8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80.6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152.2kW 모터, 히트 펌프 시스템이 기본 사양이다. 상위 트림인 블랙 엣지는 가죽 시트, 루프랙, 3D 어라운드 뷰 등 편의 사양이 추가돼 가격이 오른다.



구동 방식에 따라 성능과 주행거리도 뚜렷하게 나뉜다. 후륜구동(2WD) 모델은 최고 출력 207마력에 1회 충전으로 약 400km를 달린다. 반면 사륜구동(AWD) 모델은 전후륜 듀얼 모터 덕에 합산 출력이 410마력까지 치솟지만, 주행거리는 340km 수준으로 줄어든다. 장거리 운행과 험로 주행 사이에서 운전자의 주행 환경에 맞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승용’ 아닌 ‘화물차’ 분류가 모든 것을 바꿨다



이 차량이 주목받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전기 화물차’로 분류된다는 사실이다. 일반 승용 전기차와는 출발선이 다르다. 화물차로 분류되면서 국고 보조금 책정 기준부터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승용 모델보다 두텁게 책정된 국고 보조금에 각 지방자치단체의 추가 보조금까지 더해지면서 실구매 가격이 극적으로 낮아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화물차’라는 분류 하나가 가격 경쟁력의 핵심 열쇠가 된 셈이다.

보조금에 추가 혜택까지 더해지는 이유



서울시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실구매가는 3천만 원대 후반까지 떨어진다.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최대로 받았을 때의 결과다. 만약 당신이 사업자라면, 혜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소상공인 자격이라면 국고 보조금의 30%를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여기에 사업자 명의로 차량을 구매할 경우, 차량 가격의 10%에 해당하는 부가가치세까지 환급이 가능하다. 모든 혜택을 더하면 실제 부담액은 예상보다 훨씬 낮아진다. 다만 지자체별 보조금 예산은 소진 속도가 다르므로 구매 전 거주 지역의 공고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장기 보유를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배터리는 10년 또는 100만 km라는 파격적인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 차량 외부로 전력을 끌어다 쓸 수 있는 V2L 기능은 캠핑이나 야외 작업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세단과 SUV가 전부였던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