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장 겨냥한 기아 시로스 EV, 중고차 감가와 배터리 불안 한번에 잡았다
캐스퍼 일렉트릭과 비교되는 상품성, 국내 출시 요구 빗발치는 진짜 이유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단연 ‘감가상각’이다. 몇 년 뒤 중고차로 팔 때 얼마나 손해를 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구매 버튼 앞에서 머뭇거리게 만든다. 이런 가운데 기아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신형 소형 전기 SUV를 공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핵심은 ‘잔존가치 보장’과 ‘배터리 평생 보증’이다. 여기에 2천만 원대라는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린다. 특히 경쟁 모델로 꼽히는 캐스퍼 일렉트릭 구매를 고려하던 이들 사이에서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아직 국내 출시 모델은 아니지만, 인도 시장을 겨냥해 나온 이 차의 상품성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는 벌써부터 뜨겁다.
중고차 가격 걱정을 없앤 파격적인 조건
기아 시로스 EV의 가장 큰 무기는 구매 이후까지 책임지는 보증 프로그램이다. 기아는 ‘어슈어드 바이백’ 제도를 통해 차량 구입 후 3년이 지나도 신차 가격의 최대 80%까지 잔존가치를 보장한다. 전기차의 빠른 감가상각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조건이다.
만약 이 차를 2,500만 원에 구매했다면 3년 뒤에도 최소 2,000만 원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동급 최초 수준인 배터리 평생 보증까지 더해 전기차의 고질적인 불안 요소 두 가지를 모두 해결했다. 다만 이 보증은 최초 구매자와 최초 장착 배터리에 한해 제공되므로 중고차 구매 시에는 승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2천만 원대 가격에 주행거리는 500km 이상
성능과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51.4kWh 배터리를 탑재한 상위 모델은 인도 ARAI 인증 기준 최대 526km를 주행할 수 있다. 42kWh 기본 모델 역시 443km로 일상 주행은 물론 장거리 이동에도 부족함이 없다.
가격은 42kWh 모델이 134만 9,000루피, 한화 약 2,056만 원부터 시작한다. 526km 주행이 가능한 51.4kWh 모델은 169만 9,000루피(약 2,590만 원)부터다. 30인치에 달하는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V2L 기능, 레벨2 ADAS 등 상위 차급의 사양을 대거 탑재한 것을 고려하면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소비자들 출시 요구하는 진짜 이유
시로스 EV는 전장 3,995mm, 휠베이스 2,550mm로 인도 현지에서 판매 중인 소형 SUV 소넷보다 약간 더 큰 차체를 가졌다. 현대차그룹의 K1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오는 7월 30일부터 현지 판매를 시작한다.
이 차가 국내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합리적인 가격, 충분한 주행거리, 그리고 중고차 가치와 배터리 수명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 줄 파격적인 보증 프로그램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온라인에서는 “캐스퍼 대신 이거 사겠다”,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인도 시장에서의 판매 성과가 다른 국가 출시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