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호들 겨냥해 휠베이스 130mm 늘리고 8K 시어터 스크린까지 탑재

1,000km 주행거리 발표했지만 인증 기준 살펴보니 고개 갸웃… 국내 도입 가능성은



BMW가 최근 공개한 신형 X5 롱휠베이스 모델을 두고 시장 반응이 뜨겁다. 처음부터 중국 시장만을 위해 설계된 이 SUV는 파격적인 ‘2열 공간’과 눈길을 끄는 ‘주행거리’를 내세웠다. 이는 BMW의 핵심 시장 공략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 차는 ‘중국 전용’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국내를 포함한 다른 시장 소비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을 넘어선 목소리가 나온다.

플래그십 세단 위협하는 2열 공간의 비밀





이번 X5 롱휠베이스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뒷좌석이다. 기존 모델보다 휠베이스를 130mm나 늘린 3,165mm를 확보했다. 늘어난 공간은 전부 2열 거주성 개선에 투입됐다. 이는 후석 승차감을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한 결과다.

단순히 공간만 넓힌 것이 아니다. 머리 위에는 8K 화질의 대형 시어터 스크린이 설치됐고, 신형 X5 라인업 최초로 조수석 전용 디스플레이까지 마련됐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러다 7시리즈도 밀리겠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고급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1000km 주행거리, 숫자 뒤에 숨은 함정





함께 공개된 전기차 버전 iX5는 더 놀라운 수치를 들고 나왔다. 중국 CLTC 기준으로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인증 방식의 차이라는 함정이 숨어있다. CLTC는 유럽 WLTP나 미국 EPA 방식보다 주행거리가 후하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글로벌 사양 iX5의 WLTP 기준 주행거리는 최대 845km, EPA 기준으로는 약 700km 수준으로 알려졌다. 인증 기준에 따라 수치가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물론 배터리 용량만 늘린 게 아니라 구동 효율을 개선했다는 점은 기술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한국만 제외된 출시, 소비자들은 아쉽다는 반응





두 모델은 2027년부터 중국 현지에서 생산 및 판매를 시작한다. 내연기관과 전기차 버전이 동시에 판매되는 것은 X5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BMW는 이 모델이 중국 전용으로 개발됐다고 선을 그으며, 국내 도입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일반 X5의 시작 가격이 1억 원대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롱휠베이스 모델의 사양과 가격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대형 SUV의 넉넉한 뒷좌석과 편안한 승차감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