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보다 넓은 트렁크, 하지만 패밀리카로는 부족했던 공간 활용성

같은 예산이라면 SUV, GV70으로 쏠리는 소비자들의 현실적 선택

G70 슈팅브레이크 / 제네시스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한때는 국산차에서 보기 드문 디자인으로 주목받았지만, 저조한 판매량 탓에 단종설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좁은 2열 공간과 5천만원대라는 애매한 가격, 그리고 강력한 내부 경쟁자의 존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의 외면 속에서 G70 슈팅브레이크는 조용한 퇴장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최근 G70 라인업 전체가 제네시스 주요 판매 차종 목록에서 빠지면서 부진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 7월 제네시스는 총 5,430대를 팔았지만, G80(1,933대), GV70(1,700대), GV80(1,317대) 세 주력 모델이 판매량 대부분을 차지했다. G70 슈팅브레이크의 정확한 판매량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주력 SUV 모델과의 격차가 상당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같은 브랜드 안에서 소비자의 선택이 어디로 향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트렁크는 넓혔지만 2열 공간은 그대로였다



G70 슈팅브레이크 /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의 가장 큰 아쉬움은 공간 활용성에 있었다. G70 세단을 기반으로 트렁크 공간만 늘린 구조 탓에 2열 레그룸은 세단과 큰 차이가 없었다. 후륜구동 특유의 중앙 터널도 뒷좌석 공간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왜건을 선택하는 소비자는 보통 가족과 함께 탈 패밀리카를 염두에 둔다. 하지만 트렁크만 넓고 뒷좌석이 좁다면, 그 매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BMW 3시리즈 투어링이나 볼보 V60 CC 등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2열 공간의 아쉬움은 꾸준히 지적됐다.

5천만원대 가격, 결국 발목 잡은 GV70



가격 정책 역시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G70 슈팅브레이크의 실구매가는 5,000만원 중후반대에 형성돼 인기 모델인 GV70과 직접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국내 소비자의 압도적인 SUV 선호도를 고려하면 힘든 싸움이었다.
만약 당신이 5천만원대 예산으로 제네시스 매장을 방문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희소성 있는 디자인의 왜건과 실용적인 공간의 SUV 사이에서 많은 이들의 저울은 GV70 쪽으로 기울었다. 더 넓은 실내와 높은 차체에서 오는 편의성이 더 큰 가치로 평가받은 셈이다.

G70 슈팅브레이크 실내 / 제네시스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2027년 완전 단종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후속 모델 개발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G70 슈팅브레이크는 국내 시장에서 왜건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시장의 현실적인 벽은 높았다. 만약 중고차나 신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디자인의 매력에만 집중하기보다 2열 공간의 실용성과 GV70과의 가격 차이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G70 슈팅브레이크 /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실내 /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 제네시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