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파가죽 시트, HUD, 12스피커 오디오… 200만원에 추가된 사양의 가치
기본형 오너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이유, 플러스 트림 200km 시승 후기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씨라이언7은 두 가지 선택지를 두고 소비자를 고민하게 만든다. 기본형과 플러스 트림의 가격 차이는 정확히 200만원. 하지만 실제 차량을 경험해 보면 이 200만원이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성능이 아닌 편의사양에 집중된 이 차이가 실내 만족도를 크게 좌우하는 배경이다.
두 트림의 가격은 각각 4,490만원과 4,690만원이다. 절대적인 금액 차이는 크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추가되는 사양 목록을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 운전자가 매일 몸으로 느끼는 부분에 변화가 집중되어 있다.
200만원 차이, 운전자가 매일 느끼는 곳에 집중됐다
플러스 트림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시트다. 기본형의 인조가죽이 천연 나파가죽으로 바뀌고, 운전석에는 메모리 기능과 허리 받침, 전동 레그 서포트가 추가된다. 약 200km를 주행해 보니 이 차이는 더욱 명확하게 다가왔다.
장시간 운전 시 허리와 다리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느낌이 피로감을 크게 줄여준다. 나파가죽 특유의 부드러운 착좌감은 덤이다. 가족과 함께 차를 쓴다면 매번 시트 위치를 조절할 필요가 없는 메모리 시트와 승하차를 돕는 이지 액세스 기능의 만족도도 높다.
HUD와 오디오, 주행 만족도를 바꾸는 작은 차이
시트 외에도 체감 만족도가 높은 사양이 여럿 추가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운전자의 시선을 전방에 고정시켜줘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준다. 후진 시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아래를 향하는 기능은 주차에 서툰 운전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다인오디오 12스피커 시스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엔진 소음이 없는 전기차의 특성상 오디오 품질이 더 잘 느껴지기 때문이다. 출퇴근길이나 장거리 여행에서 음악을 즐겨 듣는 운전자라면 200만원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플러스 트림은 하나의 강력한 기능보다 매일 쓰는 여러 편의 기능을 묶어 제공하는 구성이다.
그래도 아쉬운 점, 트림과 상관없는 공통 과제
물론 200만원을 더 쓴다고 모든 단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물리 버튼이 거의 없는 센터페시아는 주행 중 공조 장치 등을 조작하기에 다소 번거롭다. 화면을 여러 번 터치해야 하는 방식은 직관성이 떨어진다.
SUV 특유의 높은 차체로 인해 과속방지턱이나 요철 구간에서 발생하는 좌우 흔들림(롤)도 존재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정체 구간에서는 제 역할을 하지만, 옆 차선에서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제동 반응은 한 박자 늦는 경향을 보였다. 운전자의 적극적인 개입이 여전히 필요하다.
씨라이언7 플러스의 200만원은 주행 성능을 위한 투자가 아니다. 최고출력 313마력, 제로백 6.7초의 성능은 기본형과 동일하다. 이 비용은 온전히 운전자와 동승자의 ‘경험’을 개선하는 데 쓰인다. 따라서 시트의 편안함, HUD의 편리함, 오디오의 풍부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플러스 트림은 합리적인 선택이다. 반면 오직 주행 성능과 기본기만 본다면 기본형으로도 부족함은 없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