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보디와 4WD 장점에도 소비자들이 외면한 이유, 결정적인 약점은 따로 있었다
KGM을 대표하던 대형 SUV 렉스턴의 입지가 흔들린다. 지난 7월 판매량은 단 29대로, 전월 대비 73.9%나 급감했다. 한때 월 100대 이상 꾸준히 팔리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과거의 명성이 무색해진 숫자다. 이런 판매 부진 뒤에는 경쟁 모델과의 격차, 그리고 파워트레인이라는 결정적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KGM 브랜드 내에서도 상황은 낯설다.
같은 달 무쏘 EV는 615대, 무쏘는 612대, 티볼리는 480대가 팔렸다. 렉스턴은 KGM 전체 내수 판매량 2,610대 중 1.1%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브랜드를 대표하던 모델의 현재 위치다.
경쟁차는 하이브리드인데 렉스턴은 디젤 뿐이었다
시장을 넓혀보면 격차는 더욱 극명해진다. 2026년 7월 기준 현대차 싼타페는 3,822대, 팰리세이드는 2,545대가 판매됐다. 싼타페와는 약 132배, 팰리세이드와는 약 88배 차이가 나는 수치다.
판매량 차이의 핵심 원인으로는 파워트레인이 꼽힌다. 렉스턴 뉴 아레나는 현재 2.2L 디젤 엔진 단일 구성으로만 판매된다. 프레임 보디와 후륜구동 기반 4WD는 험로나 견인 환경에서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패밀리 SUV 시장의 흐름은 다르다. 싼타페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를, 팰리세이드에는 2.5L 터보 하이브리드까지 있다. 4,000만 원 이상의 예산으로 차를 고르는 소비자 입장에서 디젤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디자인 개선만으로는 세대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KGM이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23년 ‘뉴 아레나’ 모델을 선보이며 전면 디자인을 바꾸고 12.3인치 디스플레이, 전자식 변속 시스템 등 실내를 개선했다. 이전보다 현대적으로 바뀌었지만, 파워트레인은 그대로였다.
그 사이 경쟁자들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OTA(무선 업데이트), 디지털 키 같은 첨단 편의 기능을 확대했다. 단순히 화면 크기를 키우는 것만으로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기술 격차를 메우기 어려웠던 셈이다.
결국 희망은 후속 모델 SE-10에 쏠린다. 2027년 초 출시를 목표로 2.0L 가솔린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이 계획에 포함됐다. 디젤 단일 구성이라는 가장 큰 약점에서 벗어날 기회다.
물론 아직 확정된 정보는 아니다. 지금 렉스턴 구매를 고려한다면, 프레임 보디의 장점이 자신의 운전 환경에 필수적인지, 아니면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후속 모델까지 기다릴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