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릭과 에스컬레이드 IQ 사이의 거대한 가격 공백, 그 빈틈을 채울 캐딜락의 승부수
국내에선 선택지 드물었던 3열 대형 전기 SUV, 겨울 주행거리까지 개선하며 상륙 준비 마쳤다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3열 좌석을 갖춘 대형 SUV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특히 1억 원 안팎의 예산으로는 선택지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캐딜락이 새로운 대안을 들고나왔다.
대형 3열 전기 SUV ‘비스틱’이 환경부 인증을 마치고 국내 출시 채비에 들어갔다. 이는 단순한 신차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기존 인증보다 주행거리가 개선됐고, 캐딜락의 부진한 국내 판매 실적을 반등시킬 ‘승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리릭과 플래그십 에스컬레이드 IQ 사이의 큰 가격 격차를 메울 모델이라는 점도 시장의 기대를 모으는 배경이다.
겨울철 약점 보완하자 주행거리 438km 확보
지난해 인증 당시만 해도 아쉬움이 남았던 주행거리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번에 비스틱이 인증받은 상온 복합 주행거리는 438km다. 도심은 475km, 고속도로는 392km 수준이다.
특히 겨울철 성능 개선이 주목할 만하다. 저온 복합 주행거리는 346km로, 이전 인증(314km)보다 32km나 늘었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102kWh 대용량 배터리에 듀얼모터를 얹어 최고출력 615마력, 최대토크 880Nm의 강력한 성능을 낸다.
공차중량 2.8톤 넘지만 가속은 3초대
거대한 차체는 대형 SUV다운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전장 5,222mm, 휠베이스 3,094mm에 달하는 크기는 압도적이다. 공차중량이 2,869kg에 이르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5km/h)까지 도달하는 데는 약 3.7초면 충분하다.
자녀가 둘 이상인 4인 가족이라면 3열 시트의 넉넉한 공간 활용성에 주목할 만하다. 실내에는 3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구글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다. 플래그십 수준의 편의 사양도 갖췄다.
1억 중반 가격표, 슈퍼크루즈 도입이 관건
실내 편의 장비는 제네시스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23개 스피커로 구성된 AKG 스튜디오 오디오 시스템, 앞좌석 마사지 시트, 5존 공조 시스템까지 더해져 높은 상품성을 예고했다. 관건은 GM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의 국내 도입 여부다.
GM은 국내 슈퍼크루즈 적용을 위해 100억 원 이상을 투자, 전국 도로 2만3,000km 구간의 정밀지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스틱 국내 사양에 이 기능이 포함될지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미국 판매 가격(7만8,790달러~9만7,890달러)을 기준으로 국내에서는 1억 원 초반에서 1억 원 중반대에 가격이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판매 부진 캐딜락의 구원투수 될까
캐딜락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60대에 그쳤다. 비스틱은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킬 핵심 카드로 평가받는다.
마땅한 대안이 없던 수입 3열 전기 SUV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다만 최종 가격과 정부 보조금 적용 여부, 슈퍼크루즈 같은 핵심 사양의 포함 여부가 아직 미정이다.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면 공식 발표를 기다려 최종 상품성을 꼼꼼히 따져보는 편이 현명하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