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일본 브랜드 앞지른 판매량, 전동화 흐름 속 가성비 전략 통했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 실구매 전 반드시 확인해야



수입차 시장에 조용한 지각 변동이 감지된다. 오랫동안 견고했던 일본차의 아성이 처음으로 흔들린 것이다. 가격 경쟁력과 전동화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가 월간 판매량에서 일본 브랜드를 넘어섰다.

물론 누적 판매량은 여전히 일본이 앞서지만, 변화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체감을 넘어 실제 수치가 시장의 변화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 7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는 총 2,846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2,825대를 기록한 일본 브랜드를 근소한 차이로 앞지른 수치다. 월간 판매량 기준으로 중국차가 일본차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일본 16,230대, 중국 14,521대로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의 흐름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단순히 가격만 앞세운 것이 아니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시장의 전동화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독일 디젤과 일본 하이브리드가 양분하던 시장에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급부상했다. 중국 업체들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공격적으로 투입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반면 일본 브랜드들은 하이브리드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순수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는 더딘 모습을 보였다. “예전엔 브랜드만 봤는데, 이젠 주행거리랑 가격부터 비교하게 된다”는 한 소비자의 말은 시장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막상 사려니 ‘이것’ 때문에 망설여진다



가격표만 보면 중국차의 매력은 상당하다. BYD의 ‘씨라이언 6 DM-i’는 3,750만 원부터 시작하고, 지커 ‘7X’는 5,299만 원에서 6,999만 원에 포진해 있다. 국산차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실구매 단계에서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적지 않다. 특히 전기차 국고 보조금 지급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친다.
BYD의 경우 최근 보급 사업 평가 결과에 따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돼 실구매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단순히 초기 구매 비용만 따져볼 문제는 아니다. 전국적인 서비스센터망 확보 여부와 부품 수급 등 사후관리(AS) 체계 역시 차량 만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시장의 흐름은 분명 바뀌었다. 브랜드의 명성보다는 전동화 경쟁력과 실질적인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신호다. 중국 브랜드가 AS망 확충과 보조금 문제를 해결하며 상승세를 이어갈지, 일본 브랜드가 새로운 전기차 전략으로 반격에 나설지 지켜볼 대목이다. 수입차 시장의 권력 이동은 이미 시작됐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